[비즈카페] 부가가치세 면제에도 리뉴얼 핑계로 더 오른 분유값

[비즈카페] 부가가치세 면제에도 리뉴얼 핑계로 더 오른 분유값

기사승인 2009-01-27 18:45:06

[쿠키 경제] 부가가치세 면제에도 불구하고 분유값이 올랐다. 신제품 출시 명목으로 은근슬쩍 값을 올리는 방식이 또 등장했다. 출산장려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분유와 기저귀에 붙는 부가세를 이달부터 3년동안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는 정부 조치는 시작부터 무색해졌다.

남양유업은 ‘아이엠마더’ 분유 가격을 9∼13% 인상해 제품별로 통당 3만1700∼3만2600원으로 책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제품보다 초유 및 모유 성분 함유량을 크게 늘린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값을 올려받은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값과 우유값이 크게 올랐지만 다른 업체와는 달리 분유값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초유 및 모유 성분을 대폭 강화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분을 일부 바꾸면서 값을 올린 데 대한 비난은 끊이지 않는다. 분유는 갓난아이에게 먹이는 것이어서 한 회사 제품을 구입하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기 힘들다. 리뉴얼 이전 제품은 단종됐기 때문에 남양유업 분유를 아이에게 먹이던 소비자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값이 오른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리뉴얼은 식품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성분이나 영양분이 추가됐다는 것도 공통된 해명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이 연초부터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데 대한 우려도 크다. 출산을 장려하고 생활필수품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부가세까지 면제해준 정부는 닭을 푬다 지붕을 쳐다보는 격이 됐다. 분유는 이명박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특별 관리 중인 ‘MB 물가’에 포함된 품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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