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북반구에서 가장 큰 구상성단인
M13(The Great Globular Cluster)의 모습. 헤라클레스 자리에 있다. 오리온이 서쪽하늘로 질쯤 천정에는 사자가 포효하고 그 뒤로 이 거대한 영웅이 동쪽하늘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겁이 시간이 세공한 찬연한 보석을 품고서.

구상성단은 공모양으로 빽빽하게 모인 별들의 집단이다. 별이 성기게 모인 산개성단과는 모양부터 다르다. 우리 은하에는 약 13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상성단은 매우 늙은 별들의 모임이다. 약 100억년에서 120억년 전에 형성됐으며 은하 구석구석에 퍼져있다. 우리 은하의 노인정이랄까.

구상성단의 관측묘미는 사진과 실제 본 모습이 가장 흡사하다는 점. M13의 경우, 5배율의 파인더로 보면 작은 보푸라기 정도로 보이지만 8인치 정도의 반사망원경으로는 주변의 별들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망원경의 구경이 커지면 점점 더 많은 별들이 영롱한 빛깔을 뿜어내면서 탄성을 자아낸다.

M13은
지구로부터 2만5000광년 떨어져 있다. 직경 150광년안에 수십만개의 별들이 모여있다. 성간거리가 너무 촘촘해 서로 부딪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기우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총탄이 직선으로 성단 중심부를 통과한다 해도 그곳에서 별 하나를 맞출 확률은 1/10보다 작다고 한다.

참고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에 가려고 해도 빛의 속도로
4년을 달려야 한다. ‘천문학적’이란 레토릭은 바로 이럴때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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