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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취업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구직자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2일 조사됐다. 그러나 “일감에 비해 직원이 너무 많다”고 말한 기업체 비율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구직자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는 대졸 취업 준비생 11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희망 연봉 평균이 2143만원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같은 조사 결과(2260만원)보다 117만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또다른 인력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대졸자 936명을 조사한 결과 46.2%만이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같은 조사에서는 57.9%를 기록, 가까스로 과반을 넘었었다.
이는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실직상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데다 주변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례를 직접 목격하면서 연봉을 낮춰서라도 취업을 시도하다보니 희망 연봉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정식 취업이 어렵다보니 아르바이트에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도 적지 않다. 아르바이트 구직 포털 알바몬이 15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0명(22.1%)이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밝혔다.
기업체들은 그러나 ‘과잉 인력’ 사태를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415개를 대상으로 고용수준을 조사한 결과, 27.1%가 ‘고용 과잉(다소 과잉 24.3%, 매우과잉 2.8%)’라고 답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의 26.6%보다도 0.5% 포인트 높아졌다.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기업체는 11.7%에 불과했다.
이 설문 결과를 지수로 환산한 1월 ‘고용수준실적 SBHI(중소기업건강도지수)’도 108.5를 기록, 3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느끼기에 수요 및 생산 상황에 비춰 고용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뜻이다. 통계 작성 이후 작년 10월까지 이 지수는 2005년 2월(100)을 제외하고는 항상 기준치(100)를 밑돌아 ‘인력 부족’을 나타냈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부도 이들 기업에 연구개발이나 컨설팅 등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정책자금 대출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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