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 2호’는 쇳덩어리?

北 ‘광명성 2호’는 쇳덩어리?

기사승인 2009-02-25 17:53:05
[쿠키 정치] 북한이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표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는 사실상 쇳덩어리나 모형(dummy)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25일 “북한은 위성 기술을 개발할 능력도 없고 통신위성에 대한 수요도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면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핵탄두의 중량과 같은 1t에 가까운 쇳덩어리를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발사체에 탑재하는 위성체와 탄두만 다를 뿐 1·2단계 로켓은 거의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궤도에 올리는 기술이나 거리가 거의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막대한 위성 제작 비용은 북한이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가 2011년 발사할 예정인 다목적 위성 아리랑 3호의 경우 제작 비용은 2872억원에 달한다.

북한의 열악한 통신 사정도 시험통신위성일 개연성을 떨어뜨린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휴대폰도 많이 보급되지 않을 정도로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나라”라고 말했다.

대포동 1·2호에서 북한이 추진제(연료+산화제)에 사용해온 질산계통 산화제도 미국과 옛 소련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경쟁이 불붙었을 당시 군사용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쓰기 위해 개발한 고도의 기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험통신위성보다는 발사체인 ‘은하 2호’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1998년 광명성 1호를 발사했을 때는 ‘백두산 1호’라는 로켓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하 2호’는 ‘백두산 1호’와는 다른 종류의 로켓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사용될 발사체가 ‘은하 2호’로 명명됨에 따라 북한이 2006년 실패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때 사용한 것이 ‘은하 1호’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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