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있나’ 위기의 해운업계…정부 구조조정 착수

‘나 떨고있나’ 위기의 해운업계…정부 구조조정 착수

기사승인 2009-03-05 17:02:14
[쿠키 경제] 정부가 이달부터 건설, 조선업종에 이어 해운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국내 177개 해운사가 대상이다. 배 1척을 여러곳에서 돌려쓰는 ‘용대선 체인’의 정리방안이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물동량급감 및 공급 초과사태로 국내 해운업계가 줄도산 위기를 맞게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외 업체들이 ‘용대선 체인’ 때문에 잇따라 쓰러지면서 국내 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위기의 해운업 실태=지난해 스위스 아르마다 싱가포르 법인, 영국 브리타니아벌크 등 해외 업체가 잇따라 파산했고 물론 국내 업계 7위 삼선로직스와 17위 파크로드도 최근 채무불이행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여기에 아르마다 법인으로부터 받을 용선료가 밀린 국내 업계 D사의 경우 지속적으로 유동성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견업체인 D사가 무너질 경우 국내외 업계들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또 D사와도 거래가 많았던 S사도 최근 인수합병설이 대두되고 있다. D사와 함께 중견 3사로 꼽히는 J사, K사 등도 부도설에 휘말린 상황이다.

이와함께 벌크선 운송업체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크고 화물 선·하적 시스템이 잘 갖춰진 컨테이너선 업계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컨테이너선 관련 선박운임지수인 HR 종합용선지수가 지난 4일 389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C&그룹 계열사인 컨테이너선 운송업체 C&라인(옛 동남아해운)이 운항을 중단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업계 상위업체인 H사도 최근 벌크선 운송업체인 자회사를 인수합병한 데 이어 업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체 수는 2004년말 73개사에 불과했지만 이어진 호황에 기대 2007년말 177개사로 급증했다. 이중 100여개 이상의 회사들이 용대선 체인에 얽혀 부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대선 문제는 100년 이상 존립돼온 시스템이라 단칼에 정비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면서 “과거 관행처럼 개별 계약자들끼리 서로 양보해 자체해결 노력을 하는 한편 정부주도의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책은 뭔가=주채권은행은 이달 중에 해운사별로 작년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는대로 신용위험 평가에 착수해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37곳에 대해서는 5월초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먼저 선정한다. 나머지 140곳의 해운사에 대해서는 6월말까지 은행권 자율 협약에 근거해 평가하게 된다. 현재 해운사들이 금융권에 진 빚은 약 16조원에 달한다.

은행들은 해운사들을 4개 등급으로 나눠 C등급(부실 징후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도록 하고 D등급(부실기업)은 퇴출된다.

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선박의 해외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선박투자회사(펀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나 산업은행이 선반펀드를 만들거나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해운사의 법인세와 선박 취·등록세 부담 경감, 용선 계약과 선박 거래의 투명성 및 효율성 방안 등을 검토해 3월중에 해운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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