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불황 묘책 찾아 ‘현장으로 현장으로’

CEO들 불황 묘책 찾아 ‘현장으로 현장으로’

기사승인 2009-03-08 17:51:02

[쿠키 경제] “사무실에 앉아 보고만 받고 있을 때가 아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집무실 대신 현장을 앞마당처럼 누비며 최악의 불황 터널을 탈출하기 위한 묘책을 찾고 있다. 특히 자동차, 철강, 조선 등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업계 CEO들은 위기감이 더욱 크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매일 오전 6시 부서장 이상 중역 500여명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한다. 이 자리에서 영업은 물론 안전, 생산 분야에 이르기까지 요일별로 각 분야 부서장들과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 그는 오전 7시부터 600만㎡에 달하는 조선소 시설을 둘러보고 난 뒤에야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처음 찾은 곳은 포항과 광양 제철소 현장이었다. 공식 첫 근무일인 2일에는 헬기 편으로 후판 제품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소를 방문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끝없는 불황으로 조선, 철강업종이 동반 하락하는데 따른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고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서였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주 기흥사업장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매주 2∼3일, 한 달에 거의 절반가량을 파주와 구미 사업장을 찾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독일, 러시아,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전략거점의 연구소와 디자인센터 등을 잇따라 찾았다. GM 등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시장확대를 위한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서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친 건설업계 CEO들도 현장을 찾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최근 의정부 경전철 건설 현장과 파주 LCD 환경설비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또 이달에만 LIG 대구사옥 신축 현장, 남천-청도 국도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했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도 취임 직후인 지난 설 연휴 동안 태국, 쿠웨이트 등 외국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최근 부산 고속철도 공사 현장 등 국내 현장을 방문해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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