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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예멘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피습 사건이 국제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테러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테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7일 "예멘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알 카에다와 관계된 자살폭탄 테러임을 공식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범인은 폭탄 조끼를 입은 18세 소년으로 수배된 알 카에다 지도자에 의해 고용됐다"고 설명했다.
곽원호 주예멘대사는 오후 1시30분(현지시간)부터 후세인 살레즈와리 예멘 내무부 차관을 만나 이번 사건에 관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알 카에다 조직이 한국인을 노린 것인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것인지는 아직까지 분명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인터넷 언론 '뉴스 예멘'은 현지 조사관들이 현장에서 테러범의 신분증을 발견했으며 테러범의 이름은 '알리 모센 알-아마드'라고 전했다. 보안 관리들은 알-아마드가 1990년 예멘 수도 사나의 알-살람(평화) 지구에서 태어났으며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예멘 지부 조직원이라고 말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 관광객에 대한 폭발 사건이 폭탄 테러 범죄로 밝혀진데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이를 엄중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국민 4명이 테러로 사망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18일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청와대와 외교부, 국방부, 경찰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테러대책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신각수 제2차관 주재로 국외테러사건대책회의를 처음으로 소집한다.
한국인 관광객이 알 카에다 조직의 테러 표적이 된 것이 사실상 드러남에 따라 중동 지역에 체류하는 교민과 여행객들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004년 알 카에다 고위 간부로 알려진 알 자르카위에 의해 김선일씨가 희생된 데 이어 한국인이 또 다시 알 카에다의 표적이 돼 희생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허술한 테러 대비 태세도 다시 지적되고 있다. 최성 전 민주당 의원은 "김선일 사건 이후 한국인이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됐는데도 우리의 정보력과 외교력은 거듭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이던 2004년 당시 국정감사 때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과 남아시아 및 동남아 지역에서 기독교인과 관광객의 납치 및 저격, 폭파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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