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일로 국제 기구에 통보한 다음달 4∼8일 중 4, 5일에는 구름이 많고 비나 눈이 올 확률이 높아 6일 이후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청은 북한이 광명성 2호를 발사할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는 구름이 많고, 6∼10일은 대체로 맑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를 통해 제공되는 ㈜케이웨더의 기상 정보에 따르면 발사장과 가까운 함북 김책시의 4일 기온은 3∼9도, 풍속은 1㎧로 예보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 개발 부문의 한 전문가는 29일 "상공의 바람이 세게 불거나 많은 구름과 천둥 번개, 영하의 낮은 기온 등은 위성이나 로켓 발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이 로켓을 때리면 부러질 가능성도 있고, 구름 속의 얼음 입자가 정전기를 일으켜 발사체의 전자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986년 이륙 직후 73초 만에 폭발한 미국의 챌린저호는 영하 2도의 추운 날씨가 원인이 되기도 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국제사회의 대응도 기민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3자 회동을 열어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즉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 문제를 회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발사체가 인공위성이라면 안보리 결의 1718호에 어긋나지 않아 제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중국도 관련국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는 등 대북 제재에 신중한 입장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유엔에서 5개국 대사가 (대응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한·미·일·중·러 등 6자회담에 참여한 5자가 합의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해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SM3)을 탑재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콘고와 초카이를 동해로, 기리시마를 태평양으로 출항시켰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동해쪽 원산 부근에서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우리 정보 당국은 그런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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