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 “어떤 장르로 평가받아도 좋아요”

요시다 슈이치 “어떤 장르로 평가받아도 좋아요”

기사승인 2009-03-30 17:31:01
[쿠키 문화] ‘악인’ ‘퍼레이드’ ‘동경만경’ 등 평범한 인간들의 심리를 예리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일본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41)가 30일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 본사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 한국 출판계에 진입, 일본 현대 소설의 권역을 개척한 사람이라면 요시다는 2000년대 들어 하루키 이후 재편되고 있는 크로스오버 소설의 대표 작가로 국내에 번역된 소설집만 해도 열다섯 권에 이른다.

“저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쓰고 싶은 것, 쓸 수 있는 것을 쓰고 있습니다. 출판된 이후에야 비로소 어떤 장르인지를 평가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장르로 평가받아도 좋습니다.”

장르가 다르고 스타일과 소재가 다르지만 요시다의 변함 없는 관심사는 인간과 인간의 심리 변화다. “인간은 아무리 관찰해도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어떤 사람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일으키는 다양한 심리적 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초기 작품들이나 ‘악인’ ‘사요나라 사요나라’ 등과 같이 범죄 사건을 소재로 한 최근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간 내면의 광기를 그려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작의
인물들에도 모종의 광기가 있었지요. 다만 초기에는 그 광기가 폭발하기 직전을 그렸다면 최근에는 폭발한 다음 상황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결국 밑에 깔린 흐름은 같은 것이죠. 앞으로도 이쪽, 저쪽을 오가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여러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 이영미씨의 보라나비저작번역상 수상에 맞춰 방한한 그는 “한국 독자들이 제 작품을 열심히 읽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다는 메시지를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철훈 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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