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습니다. 아내와 사귀는 녀석은 저와 같은 강소성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어제는 저 몰래 아내가 몇 차례나 통화를 했냐면요….”
한 중국 남성이 아내의 불륜에 대한 기록을 인터넷을 통해 매일매일 보고하듯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당사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레코드차이나는 “중국 강소성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아내의 바람기’라는 글을 매일 올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1일부터 중국 상하이 철도국에 근무하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아내와 불륜남의 통화기록을 시간대별로 공개하는 등 이들을 비난하는 글을 쉬지 않고 쓰고 있다. 이 남성이 쓴 글은 수만여건의 조횟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남성은 이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쓴 글을 모두 삭제하겠다고 적었다.
애초 “답답한 마음, 이해한다”며 남성에게 옹호적이던 인터넷 여론은 그러나 사안이 커지자 “아내와 상대 남성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7년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한 여성이 남편의 바람기를 인터넷에 폭로한 뒤 24층 자신의 방에서 투신자살했다. 당시 인터넷에는 자살한 여성의 남편과 상대 여성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인육수색’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격이 이어졌고 결국 법적 소송으로 이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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