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절차는 6자회담 2·13합의 이전 상태로 빠르게 후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폐연료봉 8000개를 모두 재처리할 경우 핵폭탄 1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7㎏ 정도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폐연료봉 재처리는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추출 공정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 북한이 그동안 2·13, 10·3합의에 따라 폐쇄, 불능화한 재처리 시설을 원상복구시켰다는 의미다. 북한은 재처리 시설뿐만 아니라 핵연료봉 제조공장과 원자로의 재가동도 준비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아직까지 재처리 시설을 가동했다는 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재처리에 들어갔다면 비핵화 과정이 2007년 2·13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핵시설 불능화의 대가로 중유 74만5000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완료했지만, 북한은 중유만 받고 비핵화 절차는 유턴하는 셈이다. 다만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는데 적어도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파이프를 잇고 부품을 다시 조립하는 등 재처리 시설 가동 준비에 들어간 것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표현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1차적으로 폐연료봉의 불능화를 위해 냉각 수조에 담가뒀던 폐연료봉 6500여개를 우선 재처리한 뒤 원자로에 남아있는 나머지 약 1500개를 재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재처리 과정은 통상 ‘퓨렉스(PUREX) 공법’을 많이 쓴다. 원자로에서 꺼낸 다음 수조 등에서 냉각시킨 폐연료봉을 잘게 자른 다음 질산을 가해 연료 부분을 녹여낸 뒤 이를 다시 인산트리부틸(TBP)이라는 용매에 넣으면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TBP 용매로 옮아가고 나머지 핵분열 물질은 대부분 질산용액에 남는다. 그 뒤 다시 화학적 방법으로 용매에서 플루토늄만을 분리하게 된다.
북한은 빠르면 3∼4개월 정도에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5년도에 설비를 갱신해 재처리 속도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폐연료봉 8000개 정도면 플루토늄 5∼7㎏ 정도는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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