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멕시코에서 돼지 인플루엔자로 81명이 목숨을 잃고 미국 뉴질랜드 프랑스 이스라엘 스페인에서도 27명의 감염자, 또는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는 등 인플루엔자 공포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6일 해외 여행객 검역 강화 조치 등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26일 현재 1300여명이 감염돼 그 가운데 81명이 숨졌다. 멕시코는 희생자가 급증하자 환자 격리책 등의 특별 포고령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캔자스,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11명이 감염됐다. 뉴질랜드에서도 멕시코를 다녀온 학생과 교사 10명이 유사한 증세로 치료받았다. 또 스페인 3명, 프랑스 2명, 이스라엘에서 1명이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 우려 사안'으로 선포했다.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세계적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조만간 각국에 자발적인 돼지고기 금수조치를 권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바이러스가 이미 폭넓게 확산돼 봉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우리 정부는 국무조정실 박영준 국무차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해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멕시코와 미국 남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검역을 강화하는 등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했다. 외교통상부는 멕시코시티 등 멕시코 3개 지역을 여행자제 지역으로 경보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멕시코·미국과 인접국인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돼지와 돼지고기 전부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이미 검역을 통과해 창고에 있는 돼지고기도 표본 조사키로 했다. 올 들어 3월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멕시코산이 27건 208t, 미국산이 1487건 2만8726t이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돼지 인플루엔자를 법정 전염병에 포함시키고 국내 사육 돼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키로 했다.
박 차장은 "인플루엔자가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전염이 안된다는 점을 알려 국민들이 지나친 우려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릴렌자) 240만명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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