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29일 핵실험 및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공언함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북·미간 줄다리기가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응이 신통치 않을 경우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전망한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북한이 예상했던 수순대로 가고 있다"며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데도 미국이 응하지 않을 경우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동이나 아프간 문제와는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 전략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100일 연설에서도 전날 북한의 핵실험 위협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북한이 자신들의 성명이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도 "핵실험 위협 등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도 사설에서 "북한이 또 한번 미국 대통령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경제적·정치적 뇌물을 원할 것이지만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6월 중순까지는 북·미 직접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6월말까지도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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