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서 단 둘이 사는 ‘잉꼬 부녀’

고시원에서 단 둘이 사는 ‘잉꼬 부녀’

기사승인 2009-05-20 17:19:00


[쿠키 문화] 21일 KBS 1TV ‘현장르포 동행’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부녀를 그린 ‘현석씨와 나리의 잉꼬 부녀전’(사진)을 방영한다.

서울 은평구의 한 고시원. 지난해 11월부터 아빠 김현석(42)씨가 어린 딸 나리(12)와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4년 전 현석씨가 운영하던 생수 대리점은 5000만원의 빚만 남긴 채 문을 닫았고, 가진 것 없는 현석씨는 집을 나가는 아내를 잡을 수 없었다.

찜질방을 전전하던 부녀는 지난해 겨울 돈을 모아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방 안 작은 화장실을 부엌 겸 사용해야 할 만큼 좁은 고시원 503호. 이곳이 아빠와 딸이 함께 사는 곳이다. 한 달 47만원의 고시원 비용조차 10만원씩 나눠 내야 할 만큼 경제적 상황이 절박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삿짐센터에 잠시 맡겨 둔 짐이 6개월 보관료를 내지 못해 폐기처분 된다는 통보가 왔다. 현석씨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삿짐센터를 찾아가 본다.

현석씨의 직업은 대리운전기사다. 일이 들어오면 10분 안에 손님이 있는 곳까지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밤마다 하루 7∼8㎞를 달린다. 그의 발바닥에 박힌 티눈도 점점 커져만 간다. 수수료와 보험료를 제하고 나면 밤새 대리운전을 통해 버는 돈은 하루 3∼5만원이 전부다.

친구 한 명 데리고 올 수 없는 좁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딸에게 미안한 아빠는 오후 시간을 딸 나리와 함께 보낸다. 공기놀이는 아빠와 나리가 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다. 밤 11시30분 방영.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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