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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최수종씨가 ‘밥 줘’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좀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새벽 4시에 일어나도 밥을 꼭 먹고 나가는 편인데, 그럴 때는 남편이 직접 밥을 차려줄 때도 있어요. 평소에 부부끼리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여보, 뭐해?’인 것 같은데요?”
잉꼬부부의 대명사 격인 하희라(40) 최수종(47) 부부는 역시 달랐다. 25일부터 방영하는 MBC 일일 드라마 ‘밥 줘!’에 출연하는 연기자 하희라는 드라마 제목과 남편의 성향이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밥 줘!’라는 타이틀을 듣고 웃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극 중 제 남편의 첫 대사가 ‘밥 줘’이거든요. 서로 진실한 대화 없이 밥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을 상상하면 쓸쓸하게 느껴져요.”
개성 강한 세 자매의 결혼 생활을 해부하는 드라마 ‘밥 줘!’에서 하희라는 정선우(김성민 분)와 맞선 일주일 만에 결혼하게 되는 조영란 역을 맡았다. 결혼 생활 15년 동안 가장 자주 들은 말이 ‘밥 줘’와 ‘당신이 알아서 해’일 정도로 자신에게 무심한 남편과 살고 있다. 남편의 외도를 눈치 채고서도 모른 척할 만큼 인내심 강한 캐릭터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생기면 절대 용서 못 할 것 같다”는 그는 “극 중 남편과 실제 남편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쓸쓸함을 더 잘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라마는 사치를 좋아하는 조영란의 언니 조영심(김혜선)과 이혼 위기에 처한 동생 조영미(오윤아) 등 저마다의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연애를 하면 그 사람만 사랑하면 되지만, 결혼을 하면 시댁 식구 등 더 많은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게 돼요. 부부가 최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다툼이 생기면 상처를 주지 않을 말로 해결하죠.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 빨리 풀려고 노력하다 보니, 큰 다툼 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부인에게 언제나 깜짝 이벤트를 선사해 이 시대 남편들의 ‘공공의 적’이 된 최수종과 16년째 알콩달콩 살아가는 비결은 뭘까. 하희라는 ‘솔직함’과 ‘칭찬’이 아름다운 부부 생활의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쑥스러워 얼굴을 보면서 직접 말하지는 못해도 편지나 문자를 통해 ‘여보, 당신이 자랑스러워’라고 말해요. 하하. 그런데 남편은 제 앞에서도 그런 말을 곧잘 한다니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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