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칸에서 날다…심사위원상 수상

‘박쥐’ 칸에서 날다…심사위원상 수상

기사승인 2009-05-25 18:11:01

[쿠키 문화] “영화를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고, 그 즐거움의 마지막 단계가 칸 영화제입니다. 형제나 다름없는 가장 정다운 친구이자 최상의 동료인 배우 송강호씨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박찬욱(46) 감독의 영화 ‘박쥐’가 2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년·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7년·제57회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세번째로 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은 1등상인 황금종려상에 이어 각각 2등과 3등상에 해당한다.

박 감독은 “한동안 흥행에 실패한 이후 오랜 세월 영화를 못 찍었는데 세 번째 영화부터 지금까지는 영화를 만든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며 “내가 아는 것이라곤 창작의 즐거움뿐이며, 이 즐거움이 영화를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8차례 진출했던 한국 영화가 본상을 받은 것은 ‘박쥐’가 4번째다. ‘취화선’(2002년·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밀양’(2007년·이창동)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 한국 영화는 역대 최다인 10편이 초청됐으며 ‘박쥐’ 외에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3등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오스트리아)이 수상했으며,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예언자’(프랑스)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피시 탱크’(영국)가 ‘박쥐’와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했고, 프랑스 영화감독 알랭 레네가 공로상을 품에 안았다. 부패 경찰에 관한 영화 ‘키너테이’(필리핀)의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크라이스트’(덴마크)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정신을 놓은 여성 역을 열연한 프랑스 배우 샤를롯 갱스부르에게, 남우주연상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미국)에서 나치 장교 한스 란다 역을 맡은 오스트리아 배우 크리스토프 월츠에게 돌아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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