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국제전시회에서 수주구애

조선업계,국제전시회에서 수주구애

기사승인 2009-06-10 16:55:01


[쿠키 경제] “2011년까지 15척의 수주잔량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정도로 추가 수주가 절실합니다.”

세계 3대 조선·선박 기자재 박람회 중 하나인 ‘노르시핑(Nor-Shipping) 2009’가 개막된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무역전시장에서 만난 김호충 대한조선 사장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회사의 절박함을 토로했다.

이번 행사장에는 국내 업체들이 총출동해 12일까지 수주전쟁을 벌인다. 노르웨이에 STX유럽 본사를 둔 STX그룹은 별도의 그룹관과 함께 한국조선협회 전시관에도 부스를 설치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유력 업체들도 조선협회 전시관에 부스를 차렸다.

최근 C&중공업의 워크아웃이 무산되는 등 도내 조선소들이 위기에 처한 전남도는 ‘전라남도 코리아’ 부스를 별도로 설치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사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 업계 대표들도 총출동했다.

이번 행사의 화두는 단연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기술. 전통 선박시장의 포화로 해양플랜트 분야가 조선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모형을, STX조선해양은 드릴십을 전시했다. 반면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일반 LNG 선박 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만응 한국선급 에너지·환경사업단장은 “2030년쯤에는 세계적으로 지금보다 2배 정도의 에너지가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국 연료전지 선박 등 자체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과 함께 각종 에너지 개발에 사용될 특수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STX그룹 강 회장은 에너지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강덕수 회장은 “STX그룹은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코어(Core)’ 산업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전 세계 65억 인구 중 10억명 만이 에너지의 혜택을 받는 등 에너지 사업의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면서 “에너지 사업은 STX그룹 내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유럽은 선박을 계약하면 제작금융으로 80% 정도가 자동으로 지원되지만 우리는 규모가 커진 조선산업에 비해 제작금융 규모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정부가 해운·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해외에서는 한국의 관련 산업이 모두 부실하다는 식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구체적이면서도 업종 전반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슬로=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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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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