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꿈의 선박 STX‘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

모습 드러낸 꿈의 선박 STX‘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

기사승인 2009-06-14 18:05:01

[쿠키 경제] 웅장하면서도 기발했다. ‘넘치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꿈의 선박’이라 불리우는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가 시험운항을 사흘 앞둔 지난 5일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를 찾았다. STX유럽 산하인 이곳 조선소에서 모습을 드러낸 크루즈선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모두 상상을 초월했다. 길이 360m, 폭 47m, 22만GT(총 t수)로 비운의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과 비교할 때 선체 길이는 비슷했지만 무게는 5배나 됐다.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 9400여명을 수용하며 제작 비용은 12억4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에 달한다.

크루즈선 한 가운데를 엘리베이터처럼 오르내리는 오픈형 칵테일바 ‘라이징 타이드’, 갑판 중앙부에 설치되는 100m길이의 ‘센트럴 파크’, 유람선 사상 최초로 선박 후미에 만들어지는 대형 극장 ‘아쿠아시어터’, 선체 내 설치된 인공 암벽 등 일반 건물에서도 구현하기 힘든 초호화 시설들이 막바지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번트 뢴버그 STX유럽 투어매니저는 “시험 운항을 앞두고 가장 흥미로운 순간에 이 곳을 찾았다”며 전체 18층 규모의 선박 안으로 안내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라이징 타이드.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운행될 이 칵테일 바는 식당가와 대연회장이 있는 5개 층의 한 가운데를 오르내리며 축제 분위기를 주도한다.

지상 8층에 자리한 센트럴 파크는 육지를 바다에 옮겨놓는 흥미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배 위에 흙을 실은 뒤 나무와 식물을 옮겨 심는다. 천장이 없어 자연광을 받게 되며 산책로도 조성된다. 토이보 일보넨 오아시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필요한 양의 흙을 측정하고 배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전례가 없어 집요한 연구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갑판에 올라서자 양측에 이미 모습을 드러낸 6층 규모의 타워형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특실 334개와 발코니가 딸린 객실 254개를 포함해 총 2700개의 객실은 이미 8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표준형(18㎡) 객실에 들어서자 붉은 색 카페트 위로 명화로 치장한 벽과 트윈 침대, 그리고 센트럴 파크와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가 드러났다. STX 측은 표준형 객실의 경우 1인당 1주일에 800∼1200달러, 18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은 2100달러 이상의 숙박비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측 호텔의 뒷 부분에는 인공 암벽 설치가 거의 끝났다. 갑판에선 산책을, 선박 후미에선 공연과 수영을, 호텔 벽에선 암벽 등반을 즐기는 광경이 그려졌다. 이 같은 상상력이 현실이 된 데는 끊임 없는 연구 덕분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크루즈선 건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며 “흙, 물, 인공 암벽 등의 시설들을 균형있게 배치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 크루즈선은 오는 10월 미국의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LTD에 인수돼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리비안 해역에 배치되는 이 선박의 첫 운항을 위한 객실 예약은 모두 동이 났다. 투르크=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사진=STX그룹 제공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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