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25일 “‘PD 집필제’를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 자율에 맡기기로 지난 17일 작가협회와 원만히 합의했으며, 이 내용을 PD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일선 PD들이 ‘PD 집필제’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일부 프로그램에 책정된 ‘집필제 할당률’이 폐지돼 사실상 ‘PD 집필제’는 철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KBS는 방송 작가들과 KBS 내부 반발이 계속되자 최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제도 시행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KBS의 ‘PD 집필제’는 PD가 작가 대신 집적 원고를 쓰는 제도로 ‘KBS스페셜’ ‘역사스페셜’ 등 11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한해 우선 시행됐으며, 해당 프로그램의 PD에 대해 원고 집필률이 책정되면서 작가 해고가 잇따랐다.
이에 반발한 방송 3사 구성작가를 비롯해 드라마, 예능, 번역 등 대부분의 방송 작가가 성명을 발표해 ‘PD 집필제’를 거부했으며, 제작 거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영돈 기획제작국 국장은 “한국의 방송 환경이 선진국 시스템과 다르게 발전했기 때문에 ‘PD 집필제’를 서둘러 시행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며 “이 제도로 인해 이제껏 함께 일해 온 작가들에게 소외감을 줬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