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에 겐이치 “한국 경기회복 한참 멀었다”

오마에 겐이치 “한국 경기회복 한참 멀었다”

기사승인 2009-07-12 17:34:01

[쿠키 경제] 최근 한국 경제 회복론이 고개를 들고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한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공언했다. 과연 그럴까.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석학인 오마에 겐이치 박사(사진)가 지난 11일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200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특별 조찬 강연회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단호한 ‘NO’ 였다.

오마에 박사는 “경기가 바닥을 친다는 말은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저축율이 높은 일본도 무려 15년간의 저성장을 경험했음을 상기해야한다”고 말했다. 빚을 내서 성장해온 한국 경제의 근간에 대한 경고의 의미다.

오마에 박사는 “외화 차입으로 성장한 미국과 한국에겐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바닥을 탈출할만한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글로벌 거대 기업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지 않는 이상 동면(冬眠) 상태가 5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마에 박사는 세계 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 시장의 몰락이 전제됐다는 점이다. 오마에 박사는 중국, 유럽연합(EU) 또는 브릭스(BRICs) 및 TVT(터키·베트남·태국)가 전 세계의 성장엔진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원수요가 많은 중국, 동유럽 확장 가능성이 높고 유로화가 새 기축통화로 떠오르고 있는 EU, 마지막으로 브릭스와 TVT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권에서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을 탈피해야한다는 의미다. 2020년에는 세계 경제대국 순위가 EU, 미국, 중국 순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마에 박사는 1994년 영국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세계 경제 5대 스승으로 뽑혔던 세계적인 석학이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일본 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장을 연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