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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목성 표면에서 생긴 거대 흑점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혜성 충돌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흑점은 20일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앤써니 웨슬리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세계 유수의 천문대과 연구소를 제치고 아마추어 한 사람이 보기드문 천문현상을 발견한 셈이다.
NASA는 21일 홈페이지에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이 충돌한지 정확히 15년 만에 또다른 물체가 목성과 충돌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나사는 ‘폭격(bombard)’이란 단어까지 써가며 목성 표면에 생긴 변화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하와이 마우나 케아산 정상에 있는 적외선 망원경을 이용해 충돌 지점을 촬영했다.
사진은 흑점 형태로 드러난 충돌 지점과 충격으로 인해 대기 상층부에서 분출한 밝은 입자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목성은 빠른 속도로 자전하기 때문에 대기 표면의 특이 지점을 관측,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JPL 글렌 오튼은 “무척 운이 좋았다”며 “미리 관측계획을 세웠더라도 이렇게 찍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현상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순 없지만 혜성이 목성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폴로11호 달착륙 40주년,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목성 충돌 15년에 맞춰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JPL의 박사후(後) 연구원 레이 플레처 역시 “이번 이벤트는 태양계 행성을 관측한 5년을 통털어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blog.paran.com/antip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