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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Con animo, Con ganas vamos!(콘 아니모, 콘 가나스 바모스·즐겁고 신나게 해보자)'
지난 6일(현지시간) 포스코가 250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알타미라 인근에 준공한 자동차용 연속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압연과 도금, 용융아연설비 등이 연결돼 370m에 이르는 생산라인 위로 이 같은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었다.
포스코가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북중미 자동차 강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전진기지다. 포스코가 해외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한 것은 처음으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관 공급 체계를 갖추게 됐다.
연산 40만t 규모의 이 공장은 아연도금 강판과 함께 아연도금 이후 고온 가열해 철·아연 합금층을 입힌 아연도금 합금강판 등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를 생산하게 된다. 하루에 생산되는 코일만 5000㎜ 길이 기준으로 500개에 달하고 생산 철강 두께도 0.4∼2㎜까지 다양하게 조절해 맞춤 생산이 가능한 최신 설비다. 공장 부지는 4㏊(1만2000평)에 달하지만 자동화 설비로 인해 총 근무 인원은 250여명에 불과하다.
자동차 강판은 최고급 차량의 외형을 책임지는 만큼 견고함은 물론 가공성, 유연함, 미려함을 두루 갖춰야 한다. CGL 공장 내부는 눈에 띄게 깨끗했다. 모든 설비에는 방진 커버가 설치됐고 바닥에도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았다. 강판에 아연 도금을 하는 과정에서 먼지가 들어가면 표면이 망가지기 때문. 공장에는 미세먼지, 습기를 철저히 통제하는 첨단 시설이 즐비했다.
표면 검사 장비도 대폭 강화됐고 한국에서 감독관들이 파견돼 현지 직원들에게 육안 검사 과정을 교육했다.
멕시코는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제네럴모터스(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및 1000여개 부품 회사가 밀집한 북중미 자동차 산업의 핵심 지역이다. 미국, 캐나다는 물론 유럽 지역으로의 우회 수출도 가능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자동차 강판의 변방으로 치부되던 우리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자 경쟁 업체들이 울상이 됐다"고 전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준공식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멕시코 정부와 자동차 산업을 믿고 투자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공장 설립 과정에서 설비 및 건설기자재, 국외 수출용 수입 소재에 특별관세를 면제했다. 주 정부도 발 벗고 나서서 등록세 50% 감면 등 혜택을 줬다. 알타미라(멕시코)=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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