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문제 이번주 갈림길… 현대아산 사장 방북 협의

유씨 문제 이번주 갈림길… 현대아산 사장 방북 협의

기사승인 2009-08-09 2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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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북한이 133일째 억류중인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가 중대한 갈림길에 접어들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서예택 관광경협본부장은 10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측과 유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9일 "조 사장이 10일 오전 9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방문하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아산 측은 지난달 1∼3일 서 본부장이 중국 단둥에서 북측 당국자와 협상을 벌인데 이어, 지난 4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에서 이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는 등 유씨 문제를 놓고 북측과 계속해서 협상을 벌여왔다.

17일부터는 한·미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어 유씨나 800연안호 선원 4명의 송환 문제는 이번 주까지 풀리지 않으면 당분간 해결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번 주 유씨 문제 등이 해결될 경우 남북관계는 미국인 여기자가 풀려난 북·미관계와 마찬가지로 해빙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시 해결이 무산될 경우 하반기 남북관계는 유씨 문제 등에 얽매여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분위기는 기대해볼 만하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평양 등을 방문했던 월드비전 방북단 관계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들과 돌아간 뒤 북측 (민경련) 관계자들도 남북간에도 북·미 사이처럼 물밑 접촉이 있어서 억류중인 유씨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강하게 했다"며 "대화 속에서 남북관계가 호전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 관계자들은 남북관계가 경색돼 안타깝지만 민간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번 주가 하반기 남북관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가 유씨 및 연안호 선원들의 송환 문제와 전반적인 대북정책은 연동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획기적인 남북관계 전환 구상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정부는 핵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한 기존 대북정책의 틀을 바꾸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남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강준구 기자
pr4pp@kmib.co.kr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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