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개성·백두산’ 3로 관광시대 열리나

‘금강산·개성·백두산’ 3로 관광시대 열리나

기사승인 2009-08-17 16:51:01

[쿠키 경제] 현대그룹과 북측이 기존 대북 관광루트는 물론 금강산 비로봉과 백두산 관광도 시작하기로 합의하면서 금강산·개성·백두산의 3로(路) 관광 시대가 열릴 것인지 주목된다. 북측은 새로운 ‘달러 박스’를 갖게 되고 현대로서는 침체기였던 대북 관광 사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파격적인 성과다. 다만 정부를 설득하고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점이 현대그룹으로선 숙제다.

◇금강산 관광=지난해 7월 고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로 전면 중단됐다. 2005년 6월 100만 관광객을 돌파한데 이어 자가용 관광이 시작되면서 중단 전까지 모두 195만5951명이 금강산을 방문했다. 현대아산은 1년여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만 1413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는 등 이번 방북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다.

특히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1638m) 관광이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로봉은 내금강 코스를 거쳐 올라가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기존 코스와는 다른 새로운 절경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현정은 회장은 이미 2007년 11월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 후 비로봉 시범 관광에 합의하고 그해 12월8일 답사도 마친 상황이다.

지난 2월부터 금강산 관광 예약자는 3만4000여명에 달해 현대아산은 현지 시설과 필수 인력만 정비되면 2주 정도 후 관광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성 관광=금강산과 달리 북측이 운영주체여서 재개가 더욱 수월하다. 지난해 말 관광이 중단된 것도 북측이 남북 통행 및 상주인원을 제한하는 12·1 조치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따라서 북측이 이번에 남북 통행 및 체류를 원상회복키로 함에 따라 당장 재개해도 여건상 문제는 없다. 당일 코스인 데다 상품 판매 및 식사 등 전체 운영을 북측이 하고 있어 인력 및 시설 측면에서도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북측의 승인만 있으면 필수 인력만 투입해도 재개가 가능하다.

문제는 정부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피살사망 사건과 유성진씨 억류 사건을 계기로 신변 안전 문제를 관광객 방북 승인의 우선 해결 과제로 꼽아왔다. 현 회장은 박씨 피격사건과 관련,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언급이 있었다고 했지만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관광=현 회장이 2005년 7월16일 김 위원장을 만나 시범관광 합의를 이끌어낸 사안이다. 이후 2007년 10월31일 현 회장은 직접 백두산 답사에 나서 삼지연 공항 건설현장과 숙박시설 등을 답사해 제반 여건은 모두 마련돼있다. 특히 중국이 장백산 공정에 나선 상황에서 ‘민족의 영산’을 중국 땅이 아닌 한반도를 통해 찾을 수 있게 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점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남북간 항공협정 및 관제에 관한 양해각서가 아직 체결되지 않은 데다 3㎞ 활주로를 보유한 낡은 공항인 삼지연 공항의 개보수도 필수적이다. 우리 정부의 취항 승인과 항공사 선정 등 과제가 산적해있다. 따라서 남북 당국간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나서야 정부의 현지 답사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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