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인터뷰] 겨울비가 내리던 10일 오후 ‘제15회 아나운서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SBS 최영주(40) 아나운서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났다. 우아하면서도 당당한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푸근하고 따뜻한 말로 응해 마치 옆집 언니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출발 모닝와이드'와 '아침 종합뉴스', '100세 건강스페셜'을 진행하고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SBS 전망대’까지 맡은 그는 겉보기와는 달리 18년차 베테랑 아나운서다. 7~8년 전부터 골프전문캐스터로 활동하며 전문성 갖춘 아나운서의 길을 후배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이날 최 아나운서는 "이제야 조금 진정성 있는 방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그리고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는 기본을 강조했다.

-대상 수상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부끄러워요. 아무것도 모르고 방송 시작해서 1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거든요. 대상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친한 분께서 우스갯소리로 뭐했다고 받느냐고 하셨는데 축하한다는 말보다 더 와 닿았어요. 내 맘을 정말 아시는구나했죠.”

-아나운서가 된 걸 후회한 적 없나요?

“단 한 번도 없어요. 프로그램을 못 맡았던 시절도 있었고, 조직 내 갈등으로 힘들었던 적도 있었어요. 가정생활에 학업까지 병행하려니 힘들어서 쉬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아나운서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올 4월 PGA 마스터즈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실제로 만났어요. 혹시 인터뷰를 하게 될지 몰라 질문을 300개나 뽑아갔어요. 하하. 우즈 선수에게 ‘한국선수가 4명 출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죠. 다행히 우즈가 선수들을 칭찬하며 대답해줬죠. 나중에 ‘타이거 우즈가 한국 선수들을 극찬했다’는 기사가 났어요.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골프가 전환점이 됐네요?

“7∼8년 전 사내 오디션을 거쳐 골프 캐스터가 됐는데 사실 골프의 골자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공부를 안할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잘 알아서 방송을 해야 한다는 착각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마추어라도 진정성 있게 방송을 하면 된다는 걸 알았죠. 오히려 아마추어의 입장을 헤아려서 방송하니까 시청자들이 더 좋아해요.”

-방송을 많이 못해 속상한 적 없었나요?

“입사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투입됐어요. 쉴 틈이 없었죠. 나중에 슬럼프에 빠져보니까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좀 알겠더라고요. 방송 하고 싶은데 안 시켜 주니까 힘들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죠. 그 시간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에요.”

-얼마 전 방송에서 따님이 엄마가 보기와 달리 지저분하다고 했는데.

“하하. 아니라고는 말 못해요. 일하는 시간이 너무 불규칙하다 보니까 집안일은 거의 못하죠.”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건강 프로그램 진행을 오래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체질적으로 관리를 안 하면 아프고 금방 망가지는 스타일이에요. 요가도 하고 스트레칭, 30분 걷기를 생활화해요.”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나이 60이 돼서도 작은 방송이라도 하고 있기, 30∼40대 입었던 옷을 50∼60대가 돼도 그대로 입기, 뭐
이 정도에요. 꿈이 크든 작든 남들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상관없죠.”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솔직히 아나운서 되기 힘듭니다. 경쟁률이 3000 대 1이라는데 될 때까지 하라고는 못하겠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면 공채만 노리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지금의 방송 환경이라면 길은 여러 곳에 있거든요. 그리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어요.”

1시간여 동안의 인터뷰를 마치고 시상식 참석을 위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서는 그를 보면서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TV를 통해 화려하게 보였던 그였지만 실제로는 벙거지 모자를 즐겨 쓰는 털털하고 소박한 여자 최영주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정민우 기자 jeongmw12@naver.com, 사진=김영욱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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