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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천상의 화음과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하는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석가탄신일로 시작한 2박3일의 연휴 동안 2만여 명의 팬들의 ‘영혼’을 감동시켰다.
지난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7시 20분에 시작된 이들의 공연 ‘브라운아이드소울: 소울 브리즈(SOUL BREEZE)’는 멤버 정엽, 영준, 성훈, 나얼이 ‘브로인 마이 마인드’(Blowin My Mind)를 부르며 뮤지컬 공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차례로 등장했다.
지난 2007년 크리스마스 공연 이후 모습을 드러내며 씁쓸한 아메리카노와 달콤한 도넛의 어울림과 같은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이들은 관객석을 채운 팬들의 모습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띄웠다. 이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1집 앨범에서 수록곡 ‘마이 에브리싱’(My Everything)과 최근 발표한 ‘러브 발라드’(Love Ballad)가 울려 퍼질 때는 관객들은 물론 장내 질서를 정비하던 스텝들도 제자리에 서서 감상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개인 무대에서 멤버들은 자신의 끼를 십분 발휘했다. 성훈은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글루미 선데이’의 테마곡 스팅(Sting)의 ‘앤젤 아이’(Angel Eye)를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었다. 정엽은 “멤버인 우리들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 비밀리에 숨어서 연습했다”며 성훈의 모습에 서운하면서도 팀 막내의 기특함을 칭찬했고, 성훈은 “처음으로 관객 여러분께 선보인 것”이라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영준은 허스키하면서도 거칠지 않은 소리로 미국 가수 제임스 잉그램의 ‘저스트 원스’(Just Once)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이라는 신은옥(26)씨는 “미국 유학시절 정말 좋아했던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가 불러주니 너무 행복하다”면서 “제임스 잉그램보다 훨씬 부드럽고 듣기 편안하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영준이 녹음한 이 곡을 들은 나얼은 “함께 노래하고 싶을 정도로 영준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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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의 무대가 끝나고 브라운아이드소울 뮤직비디오 ‘비켜줄게’ 촬영 현장 모습을 통해 멤버들이 말하는 서로의 첫인상과 동고동락하며 느낀 성격 등을 보여줬다. 나얼은 사진 찍을 때마다 ‘왼쪽 얼굴’을 공개한다는 사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정엽이 멤버들과 첫 대면에 스모키 화장을 하고 나타나 깜짝 놀라게 만든 것,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슬픔에 잠겨 눈물 닦는 신을 ‘눈곱’닦는 모습을 연출해 감독을 애먹인 영준, 멤버들과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해 촬영 당시 부러움을 산 끼 많은 성훈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성훈, 영준에 이어 무대 중앙의 동그란 원형이 위로 솟으며 정엽이 등장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팬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로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뛰어난 언어감각으로 웃음을 주던 그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자신의 대표곡 ‘낫싱 베터’(Nothing Better)에서의 고음처리는 안정적이었으며 왜 ‘발라드 황제’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공연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계단 윗부분이 자동으로 펼쳐지면서 나얼이 무대에 섰다. 그가 들려주는 ‘귀로’는 어떤 수식어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의 음색은 과거보다 더 깊이 있고, 짙은 음색을 뿜어냈다.
성훈의 피아노 연주와 정엽, 나얼, 영준의 음색이 어우러진 팝 가수 스티브 원더(Steive Wonder)의 ‘레이틀리’(Lately), ‘유브 갓 어 프렌즈’(You’ve Got a Friend), 그동안 사운드의 부족함으로 콘서트 무대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시계’, 화려한 피아노연주를 들려준 가수 에코브릿지와 함께한 ‘네버 포겟’(Never Forget), ‘셉템버’(September)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 ‘마이 스토리’(My Story) 앙코르 곡으로 ‘정말 사랑했을까’를 들려주었다.
변하지 않고 그들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의 답례로 세 번째 싱글앨범 수록곡 ‘캔 스탑 러빙 유’(Can''''t Stop Loving You)가 발매되기 전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팬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콘서트의 묘미’라면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방송외의 인간적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순발력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멤버들을 이끈 정엽, 드라마 ‘추노’의 장혁 성대모사를 맛깔스럽게 한 영준, 피아노 연주와 월드스타 못지않은 댄스실력을 갖춘 성훈, 특별한 개인기가 없어 “기도해드리겠다”고 말한 진지한 모습이 오히려 더 큰 웃음을 주었던 나얼까지 네 명의 멤버들의 매력이 한껏 발산됐던 시간이었다.
한편 지난 3월25일 싱글앨범 ‘비켜줄게’, 5월11일 ‘러브 발라드’(Love Ballad), 두 장의 싱글앨범을 내며 팬들과 만나고 있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오는 29, 30일은 부산, 내달 4, 5일 대구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최은화 기자 eunhwa73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