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자장면 한번 사겠습니다 기업은행 인턴 트위터 제안

사장님, 자장면 한번 사겠습니다 기업은행 인턴 트위터 제안

기사승인 2010-07-12 18:03:01
[쿠키 경제] “사장님, 가난한 젊은 청년이지만 제가 자장면 한번 사겠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기업은행 고객행복부 인턴 홍종혁(25)씨가 윤용로 기업은행장 트위터(@yryun )에 대담한 제안을 했다. 홍씨는 이날 기업은행 인턴에 합격했다.

“청년인턴 홍종혁씨가 행장에게 자장면을 사겠다고 하네요. 언제 시간 잡아 중국집 같이 가야겠어요.” 1시간여 뒤 윤 행장은 홍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렸다.

“서울 연남동 ○○관으로 오시면 제가 쏩니다.” 이번엔 패션 디자이너 빅터 리(@kongnamul)가 자신이 직접 두 사람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윤 행장을 팔로우하던 그가 ‘인턴의 자장면 습격사건’을 보고 동참의사를 밝힌 것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한 금융기관 종사자(Khanw72)가 이들의 대화를 보며 키득대자 다른 이들의 반격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와~한국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만큼 제일 위에서 아래까지 소통의 터널이 열려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네요.” 한 경영 컨설턴트(@skroh21)가 이를 높게 평가하더니,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은 “행장님 좋으시겠어요. 우리 인턴은 뭐하나”라며 직원들을 ‘질책’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만남은 이뤄졌을까. 홍씨는 12일 전화통화에서 “행장님이 바쁘셔서 그런지 아직 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동국대 산업공학과 출신인 그는 인턴 시험 전날(지난달 22일)에도 윤행장 트위터에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금융그룹 IBK를 만들기 위한 인재가 되겠다”며 뽑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었다.

그는 트위터가 인턴 취업에 도움이 된 것 같느냐는 질문에 “그런 걸 바란 것도 아니고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했던 것”이라며 “사실 회사 선배들에게 혼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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