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조쉬 벨(LG), 이택근(넥센), 에릭 테임즈(NC) 등 3명이 홈런 5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박병호(넥센), 강민호(롯데), 김회성(한화), 나성범(NC), 루크 스캇(SK),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브렛 필(KIA) 등 7명이 홈런 4개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강민호는 20일에도 홈런을 날렸다. 상위권 10명을 내·외국인 선수가 정확히 양분하고 있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가 올해도 분발하고 있지만 올 시즌 넥센의 주장을 맡아 불타는 타선을 이끄는 이택근의 질주가 눈에 띈다.
개막 직후 호르헤 칸투(두산)와 스캇 등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의 홈런포가 불을 뿜으며 홈런 레이스는 예상대로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첫 시즌인 탓인지 외국인 타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대신 위기의식을 느낀 국내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홈런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타자들의 힘은 슬러거의 지표인 장타율에서도 드러난다. 이택근이 0.696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유한준(넥센)이 0.677로 뒤를 쫓고 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필이 0.655로 3위에 올라 있다. 상위 10명 가운데 국내 타자들이 7명으로 외국인 타자들에 앞서 있다.
다만 외국인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가면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루이스 히메네스(롯데)는 지난달 시범경기 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소 늦은 10일 합류했지만 벌써 홈런 3개를 쳐냈다. 지난 18일 두산전에서는 홈런 2개를 쳐내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당 1개꼴로 다른 선수들보다 홈런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 마운드에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수가 적기 때문에 한 방 있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