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CSIS "한국에는 세월호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리더가 없다""

"美 싱크탱크 CSIS "한국에는 세월호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리더가 없다""

기사승인 2014-05-14 00:39:00
[쿠키 지구촌]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전향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향후 한국 경제는 치명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스타 트리뷴의 에번 램스타드(사진) 경제에디터는 CSIS에 기고한 ‘세월호 비극이 한국에 경제 파멸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국인의 충격은 미국인들이 9·11테러 직후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며 모든 것이 멈춰버려 소상공인 등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서울 특파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세월호 참사 후 충격과 분노, 부끄러움 등으로 한국인이 집단 의욕상실에 빠져있다”며 “이달로 예정됐던 각종 행사와 여행계획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식당 등 한국의 소상공인을 비롯, 한국 경제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한국의 상황이 2001년 미국이 겪었던 9·11테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대응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재부는 여행사 소상공인 지원확대 대책을 내놨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개월째 동결하며 충격 완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세월호 참사와 9·11테러를 겪은 뒤 양국 지도자가 보여준 모습은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유명 토크쇼인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마이클 줄리아니 뉴욕시장 등이 사건발생 일주일 만에 출연해 ‘일상으로 돌아가자(It’s-OK-to-move-on)’며 상처 치유에 나선 반면 한국의 경우는 아직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에서 정치인과 관료 등이 자신들에게 쏟아질 비난을 우려해 중요한 결정이 전부 미뤄지고 있는 것은 불행한 것이라며 비록 세월호 사건과 9·11 테러의 원인과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슬픔과 공황상태에 줄곧 빠져있기보다는 이제는 털고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 진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택과 교육 등에 들어가는 비용의 비중이 낮아질 때에만 이런 것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주택·교육 제도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세월호 사건으로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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