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해마다 취업준비생들은 다양한 기업과 직무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취업에 있어서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지원 기업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이다. 이에 쿠키뉴스는 각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을 만나 취업과 관련한 생생한 조언을 듣는 ‘듣고 보는 잡(job)’ 기획을 연재한다.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살다 보면 한 번쯤 말 못 할 고민으로 인해 속앓이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음속 화를 풀지 않다가 한순간 터뜨려 인간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의 원인을 찾고, 보듬어 주는 직업이 있다. 바로 심리상담치료사다.

이재연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는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언론 기고와 외부강의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정치·사회 이슈를 심리학 관점으로 풀어낸 200여 편의 칼럼을 썼다. 또 초·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을 만나 자녀와 부모의 심리를 분석하며 올바른 자녀 지도법을 강의하기도 한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쿠키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교수는 “심리상담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심리상담이 좀 더 대중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를 만나 심리상담치료사는 어떤 직업인지 들어보았다. 

-심리상담치료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상대방에게 어떤 고민이 있는지 듣고 공감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아픔이 많은 사람이에요.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모든 사람이 마음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심리상담치료사와 정신과 의사는 어떻게 다른가

심리상담치료사와 정신과 의사의 공통점은 마음을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사람의 몸을 진료하거나 약을 처방할 수 없습니다. 의사법과 약사법에 저촉되기 때문입니다. 심리상담치료사는 대화를 통해 내담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화는 주제가 정해진 구조화된 상담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비구조화 상담으로 나뉩니다.

-심리상담치료사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가

상담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치료하는 일을 하죠. 심리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 상담은 내담자의 과거를 중심으로 치료를 합니다. 상담사와 내담자가 1:1 대화를 하다 보면 내담자는 과거에 받았던 상처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단상담의 경우, 1명의 상담사와 2명 이상의 내담자들이 모여 역할극을 통해 사고 및 행동 양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입니다. 매개 상담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눈을 마주 보며 대화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사용합니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게 한다거나 동물 그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치료가 가장 필요한 직업군은

심리상담치료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해요. 직업군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주부가 심리상담치료가 필요한 ‘0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주부는 감정노동이 아주 심합니다. 양육 때문인데요. 가족 구성원 가운데 아버지는 경제적 역할을 구실 삼아 양육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양육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주부는 자신의 심적 고통을 풀 수 있는 통로가 매우 좁습니다. 내면의 아픔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심리상담치료가 필요합니다. 

-소방대원, 경찰관, 군인 등과 관련된 직업군의 심리치료는 어떻게 지원되고 있나

소방대원, 경찰관, 군인은 다른 직군보다 전문적 심리 치료가 더 절실합니다. ‘폐쇄적’이라는 단체의 특성 때문인데요. 일반 직업군의 경우, 직장 내 대인 관계를 통해 아픔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특수 직업군은 개인의 고충을 얘기할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심리상담가들이 이 같은 특수집단에 투입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조직 내 일원이 상담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배우는 수준인데요. 서로 다른 지위를 가진 사람 간 제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심리상담 전문가를 외부에서 채용하는 방식의 제도가 필요합니다.   

-심리상담치료사의 직업적 매력은

직업 대부분은 눈에 보이는 수치나 결과물을 다룹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비주얼 세상’이죠.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심리상담치료사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연구하는 직업입니다. 

심리의 ‘리’는 ‘나뭇결 리(理)’입니다. 심리상담은 마치, 나무를 잘라서 결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즉, 내담자가 어떤 아픔을 가졌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의 삶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대화를 통해 내담자가 가진 상처의 근본 원인을 발견해 내고 치료하는 것, 이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어려움이 클수록 보람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 가운데에는 칼을 몸에 숨기고 오는 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의 눈을 보면 마음속 고통이 다 드러납니다. 저희 동료 상담사들 가운데 내담자와 대화를 하다가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빛으로 아픔이 모두 전달 되기 때문이죠. ‘내가 과연 이 사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문을 가질 정도의 내담자를 치료했을 때. 그리고 내담자가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심리상담치료사라는 직업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고충이 있다면

심리상담이라는 분야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보니, 내담자들이 상담소를 찾는 것 자체를 어려워합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직업일수록 직업에 대한 신뢰성이 높습니다. 직업을 들었을 때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직종일수록 일반인에게 거부감이 없죠. 심리상담치료사라는 직업을 들었을 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감을 잡기 힘들어하는 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와 관련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 부부를 상담했던 적이 있는데요. 남편분에게 상담소 방문을 요청해도 잇따라 거부하셨습니다. 이 남편분에게 상담소 방문이 왜 어려웠느냐고 물어보니 ‘심리상담사가 누구인지 모르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모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속마음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이는 심리상담치료라는 게 아직 한국 사회에 보편화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감기나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마음 놓고 병원을 찾듯이 마음이 아플 때 자연스럽게 전문가인 심리상담치료사에게 가서 치료받는 것이 보편화 되기를 바랍니다. 

-심리상담치료사가 되는 방법은

심리상담치료사가 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석사 과정에서 상담학이나 심리학 관련 전공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이후 한국심리학회나 한국상담학회가 지급하는 민간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학부만 졸업했더라도 수련과정을 통해 심리상담 자격증 1급과 2급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치료사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대학생에게 조언을 준다면 

단순히 심리학이나 상담하는 게 좋아서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에는 일반 심리학부터 트라마 심리학까지 56여 개의 분과가 있습니다. 굉장히 폭넓은 학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심리학을 인문계열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은 과학계열입니다. 학부과정에서 통계학을 배우고 사람의 마음을 수치로 나타내는 실험을 하죠. 과학적 증명이 기본이 되는 학문입니다.  

심리상담에 관심은 있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들 역시 심리상담치료사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임상 심리 상담사들은 검사지를 통해 내담자가 어떤 상처를 지니고 있는지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이들은 내담자와 대화를 하기보다는 검사지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알기 위해 양성되는 전문가들입니다. 다만, 심리상담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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