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하위 10%의 1000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소득 천분위 자료(2016년 귀속)를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17740명은 1인당 평균 6억6000만원의 근로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상위 0.1%의 근로소득 총액은 11조7093억원으로 전체 1774만98명이 신고한 근로소득 총액 439조9935억원의 2.66%를 차지했다. 이는 하위 25%에 해당하는 443만5025명의 총 근로소득(11조7257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반면 하위 10%는 총액이 1조2326억원으로 전체의 0.28%에 그쳤다. 1인당 연간 근로소득도 7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소득 양극화 현상은 이자·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에서 더 심각했다. 작년 한 해 상위 0.1%(5만2083명)의 이자소득 총액은 2조5078억원으로 전체의 17.79%를, 상위 0.1%(8915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7조2896억원으로 전체의 51.75%를 각각 차지했다.
심 의원은 “1800만 노동자 절반 가까이가 월급 200만원이 안 되고 근로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36배 이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상위 0.1%에 집중된 이자·배당소득은 극심한 금융자산 불평등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