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의 매개체”

“한복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의 매개체”

경북도, APEC 맞아 ‘한복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 공연 마련
천년고도 경주서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감동의 무대 선사

기사승인 2025-10-29 09:26:36
경북도 제공.

‘2025년 APEC 정상회의’ 슈퍼위크 사흘째를 맞아 경북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경주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우선 경북도와 경주시는 29일 경주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APEC 2025 KOREA 한복패션쇼’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APEC 정상회의 주간에 열린 주요 문화 행사로, 한복을 중심으로 한 5韓(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 콘텐츠에 전통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무대다.

우리나라 한복 문화의 원류인 경북은 비단과 삼베 등 원료 생산에서부터 제작까지 이어지는 전국 유일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국 유일의 손명주 생산지인 경주 두산 명주마을과 2021년 설립된 한국한복진흥원을 중심으로 전통 한복의 보존과 함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패션쇼는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획됐다.

‘한복, 내일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가 경북 전통문화의 뿌리를 세계로 확장하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패션쇼 무대는 신라시대 왕궁과 교외를 잇던 관문인 월정교를 배경으로, 전통의 곡선미를 형상화한 ‘ㅎ자형 수상 런웨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본 무대는  ‘신라 왕복’, ‘APEC 기념 한복’, ‘AI 한복’ 등 다양한 테마 패션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또 이진희 디자이너가 제작한 AI 한복은 전통의 형태미에 인공지능 기반을 접목한 작품으로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패션쇼에는 비추는 AI 영상과 미디어아트 등 첨단기술이 한복의 섬세한 곡선미와 조화를 이루며 한국적 미(美)를 세계에 전하는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무대에서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제작된 APEC 기념 한복도 선보인다.

남성복은 구혜자 침선장이, 여성복은 강미자 명장이 제작했으며, 상주 함창 명주에 한글과 구름 문양을 직조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살렸다. 

특히 각국의 선호 색상과 오방색을 조화시켜 국가별 정체성을 반영함으로써 ‘문화로 연결되는 APEC’의 의미를 한층 더 깊이 있게 표현했다.

경북도는 한복 외에도 한식, 한옥, 한지, 한글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5韓 콘텐츠 전시관’을 함께 열어 관람객들에게 보고 듣고, 체험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철우 지사는 “한복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의 매개체”라며 “이번 APEC 한복 패션쇼를 통해 경북 문화의 저력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한복이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와 함께 APEC 및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신라금관 여섯점을 최초로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오는 14일 까지 진행한다.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을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회는 APEC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우선 공개한 후 오는 11월 2일부터 일반인들이 볼 수 있다.  

또 경산자인단오제 여원무 등 전통 문화공연인  ‘크로스컬쳐 페스티벌’이 오는 11월 2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되고, APEC 정상회의 기념공연으로 마련한 ‘서라벌 풍류’가 육부촌과 첨섬대에서 오후 4시 30분과 밤 7시에 각각 펼쳐진다. 

APEC준비지원단 이은정 대외협력과장은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쏠린 이번 APEC 정상회의가 경북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다양한 문화공연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북 문화가 K-컬처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