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군, ‘명픽’ 정원오 집중 견제

與 서울시장 후보군, ‘명픽’ 정원오 집중 견제

기사승인 2026-03-11 11:08:46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다만 박홍근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당내 경선은 5파전으로 막을 열게 됐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당 서울시장 후보 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앞세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 전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기초단체장직에서 사퇴했다.

박주민 “성동구 집값 폭등 자랑스럽나” 직격

박주민 의원은 1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동구 집값 폭등이 여전히 자랑스러우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 전 구청장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한 강연에서 성동구의 아파트값 상승을 서울에 없던 발전 사례로 들며 ‘지역 주민이 원하면 집값을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생각이 다르다. 치솟는 주택 가격을 조정하고 안정을 찾는 것이 서울시장의 본분”이라며 “주민 요구를 핑계 삼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이를 치적으로 삼는 것은 시장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를 언급하며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를 막고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와 집값 상승을 성공이라고 하는 후보가 만난다면 서울시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도 “집값을 지역 주민들이 원하면 올려야 한다, 올린다. 그것이 성공한 행정의 지표라고 말을 하는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에) 없다”며 정 전 구청장의 관련 발언 영상을 제시했다. 또 “그동안 유지돼 온 민주당의 코어와도 다르고 정부가 지향하는 바와도 배치되는 발언”이라며 “민주당 행정가, 민주당 정치인, 민주당 DNA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경미 정 전 구청장 캠프 대변인은 “정 후보는 단 한 번도 집값 상승을 치적이라고 자랑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주민들은 좋아하실지 몰라도, 정책을 책임지는 사람에게 집값 상승은 자랑거리가 아니다’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고 반박했다.

김영배 “정원오, ‘명픽’ 아냐…경쟁력 입증해야”

김영배 의원은 11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명픽’으로 거론되는 정 전 구청장을 두고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할 리는 만무하다”며 “후광으로 후보가 되는 건 민주주의의 원리에도 맞지 않고 당원 주권 시대의 당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2.9%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며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기초단체장 출신이기 때문에 자치분권의 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열망과 소신이 표출됐다고 본다”며 “(정 전 구청장이 당시) 현직 구청장이었기 때문에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격려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서울시장 후보가 그냥 되어야 한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말”이라며 “당원들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경선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구청장 측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만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TBS에서 추진되던 서울시장 후보 시민토론회가 결국 열리지 못하게 됐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 시민에게 필요한 공론장을 마련하려 했다는 점에서 토론회 무산이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