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케데헌’ 쌍끌이 흥행 덕본 넷플릭스…하반기 호실적 이어갈까

‘오징어게임3’·‘케데헌’ 쌍끌이 흥행 덕본 넷플릭스…하반기 호실적 이어갈까

기사승인 2025-07-20 17:16:07 업데이트 2025-07-20 18:12:2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리스

넷플릭스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2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K-콘텐츠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5년 2분기 매출액 1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업이익은 37억7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5%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로 집계, 시장 예상치(약 7.08달러)를 상회했다.

2분기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18%, 북미(UCAN)는 15%, 라틴아메리카(LATAM)는 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전체 성장 흐름을 아시아가 견인한 모습이다.

성장세는 견고한 유료 가입자 수 증가에서 비롯됐다. ‘오징어게임’ 시즌 3, ‘케이팝 데몬 헌터즈(이하 케데헌)’와 같은 작품들이 넷플릭스 플랫폼 내 화제를 모으면서 글로벌 이용자 유입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2분기 공개한 작품들 가운데 주요 성과로 두 작품을 소개했다. 

지난달 공개된 오징어게임3은 약 1억2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여 넷플릭스 전체 시리즈 역대 6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공개된 케데헌은 800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사운드트랙도 빌보드 및 글로벌 스트리밍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광고 내재화를 통한 성장 지속 가능성도 주목된다. 자체 광고 플랫폼 ‘Netflix Ad Suite’가 4월에 북미 지역에 처음 출시된 이후 이제 광고 요금제가 제공되고 있는 모든 국가에 도입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고 기술 내재화를 통해 다양한 광고 기능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 수익성 중심의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하반기 실적에 점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36억달러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113억달러, 3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웬즈데이2’, ‘기묘한이야기5’ 등과 같은 인기작 및 영화 라인업으로 인해 비용 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4분기를 포함한 모든 분기에서 전년 대비 영업 이익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5년 광고 매출이 2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변함없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5.10%(64.93달러) 하락한 1209.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