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만들어낸 사회경제적 변화가 IT(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株’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플랫폼 기반의 대형 성장주 외에도 교육, 의료 업종도 비대면 관련주들이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가치주로 평가받는 소비재, 제조업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I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기술 지수는 이달 9일 기준 1239.02p로 1개월 전 지수(1088.59p) 대비 13.81% 상승했다.
이처럼 IT업종의 견조한 상승세는 전염병이 야기한 공포가 사회경제적 변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사회경제의 구조적 변화, 즉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인해 관련 회사의 사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시대 이후 금융, 유통, 교육 서비스 산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자 개인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비대면 채널비중은 90%에 육박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주식거래 신규유입자금이 폭증했고, 이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의 일평균 신규 계좌수가 1500개에서 바이러스 사태 이후 1만개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은행, 보험, 증권 거래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교육사업도 코로나19 시대가 이후 폭발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기업 GS네오텍은 “올해 들어 온라인 교육 관련 트래픽 증가율은 ▲2월 21.1% ▲3월 107.0% ▲4월 510.3%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신뉴딜 정책으로 내세운 헬스케어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원격의료 관련주인 비트컴퓨터는 지난해 말 대비 160.74%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유비케어(79.60%), 케어랩스(24.25%) 등도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하나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PC와 모바일을 함께 연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더 이상 검색포털 서비스에만 그치지 않고, 온라인쇼핑, 레저,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융합한 플랫폼 성장주로 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언택트 중심의 성장주의 상승 동력은이 코로나19 시대 이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완 연구원은 “성장주성격을 띠고 있는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이익 의존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수록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장주 스타일이 기존 추세대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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