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대부분 보험사가 자산운용사에 일임해 펀드를 운용한다.
29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904억원이다. 전년 동기 4814억원 대비 81.2%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 보험료로, 해당 보험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도 2조692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584억원) 대비 25.4% 줄었다.
펀드는 어느 지역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국내형, 해외형으로 나뉜다. 국내투자펀드는 말 그대로 국내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투자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여 외국에 투자하는 상품을, 국내외 투자펀드는 국내·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변액보험 펀드유형별 순자산액 가중평균 수익률 모두 일제히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국내투자펀드의 순자산액 가중평균 누적 수익률은 78.74%였다. 해외투자펀드 84.21%, 국내외투자펀드 42.9%였다. 전년 동기(국내투자펀드 85.66%, 해외투자펀드 103.6%, 국내외투자펀드 53%)에서 보다 누적 수익률이 하락했다.
국내외투자펀드 중 누적수익률이 현재까지 가장 좋지 않은 펀드는 무엇일까. 생보협회 공시로 국내외투자펀드 누적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글로벌혁신액티브ETF재간접형’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 22.41%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미래모빌리티액티브ETF재간접형’ 펀드 누적수익률은 -2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 설정일은 2021년 8월이다. ELS펀드는 펀드 구조가 달라 제외했다.
△IBK연금보험 ‘AI글로벌자산배분형’ -11.41% △KDB생명 ‘신흥국주식혼합형’ -8.5% △흥국생명의 ‘변액연금II 베리굿자산배분형100’, ‘Commodity 재간접 혼합형’ 펀드도 각각 -6.54%, -6.1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 ‘빅3’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생명 글로벌액티브S자산배분형30(2022년 2월 펀드 설정)가 누적수익률 -5.65%로 하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글로벌액티브S자산배분형 전체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액티브S자산배분형은 국내외 채권·주식·대체자산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수익제고를 추구하는 펀드로 위험자산비중 비중에 따라 30/50/70으로 나뉜다.
1분기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글로벌액티브S자산배분형30의 최근 1년 펀드수익률은 -5.82%, 글로벌액티브S자산배분형50 -5.73%, 글로벌액티브S자산배분형70 -6.11%였다. 해당 펀드는 모두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이다.
삼성생명 리포트 따르면 해당 펀드의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삼성생명은 “2분기에는 고금리 지속, 은행발 수요 위축 등으로 실물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빠른 대응으로 은행 신용리스크 확산은 진정됐지만 미국 주식 가격부담이 높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연중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급격한 경기둔화와 위기 재확산이 없다면 금리 인상 이후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하향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외투자 펀드 누적 수익률 상위권은 미래에셋생명이 싹쓸이했다. 누적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생명의 ‘인디아주식안정성자산배분형’ 펀드다. 236.76%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위 6위까지 모두 미래에셋생명 펀드가 차지했다. 7위는 삼성생명의 ‘미국혼합형’ 펀드(143.38%), 8위는 교보생명 ‘미국혼합형Ⅱ’ 펀드(142.43%)였다. 9위와 10위 역시 미래에셋생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단기간에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다고 펀드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보험을 성급히 해지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펀드에 주식, 채권 등 여러가지 담겨 있기 때문에 증시 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 주식과 마찬가지로 들어가는 시점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마이너스 수익률 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최소 10년 이상 투자가 목적인 상품이다. 지금 당장 수익률이 낮다고 해서 미래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특히 10년 이상 갖고 있어야 비과세혜택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해지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증시가 최근 3년간 하향세였다가 지금 다시 회복 국면으로 조금 돌아서기는 했지만 금리라던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펀드를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바꾼다던지 적극적으로 리밸런싱(일정 주기마다 현재 포트폴리오 자산별 비중을 조정하는 것)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