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의 기관장 공석이 임기만료 등을 이유로 다수 발생한 가운데, 전문성을 갖고 헌신할 수 있는 기관장 임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이하 문노협)는 성명서를 내고 “깜깜한 파도에 휘청이는 문체부 공공기관이라는 배의 선원들은 불안하다”며 “아리랑국제방송의 인건비 대폭 삭감,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진흥기금 삭감 등 커다란 파도 앞에 배를 이끌 선장조차 없어 항해는 더욱 위태롭다”고 호소했다.
문노협은 게임물관리위원회, 대한체육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연대기구다.
문노협에 따르면, 현재 문체부 공공기관 중 수장의 임기가 끝나 임기만료, 직무대행, 공석의 상태인 기관이 열한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임기만료를 앞둔 공공기관까지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임명 절차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문노협은 “조속한 임명에 더해 우리는 업무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전문가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권마다 선거 후 여권 총선 탈락자들을 중용해 왔던 보은성의 ‘낙하산 인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사례에서 봤듯 낙하산 인사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공공기관 노동자만이 아닌 국가와 국민 전체”라며 “기관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사람,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사기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는 사람 등 공공기관의 수장이라면 최소한 갖춰야 할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노협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공약과, 유인촌 장관의 ‘최대한 빨리 임명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는 약속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 했다. 이번 인사가 망사(亡事)가 되지 않도록 우리 문체부 공공기관 노동자들은 대통령과 장관이 한 약속이 지켜지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