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창업칼럼] 카페베네를 통해 본 프랜차이즈창업의 자화상

[이홍구 창업칼럼] 카페베네를 통해 본 프랜차이즈창업의 자화상

기사승인 2018-01-18 05:00:00

지난 1월 12일 카페베네는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8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카페베네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불과 2년 만에 400여 개의 점포를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국민 카페’라 불릴 만 했다. 카페베네 예비창업자는 줄을 이었고 그러한 발판으로 카페베네는 제2 브랜드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블랙스미스’를 초대형 규모 콘셉트로 오픈하며 사업 확장을 꾀했다. 그 뒤로도 여러 아이템에 도전, 결과는 대실패.

카페베네는 `글로벌 카페베네`를 외치며 깃발을 꽂기 위해 중국, 미국 등 외국으로 공격적으로 나설 즈음, 더욱 세련된 카페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시장을 파고들었고 트렌드의 흐름에 적절한 변화를 주지 못한 카페베네는 점차 부진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되며 가맹점 출점 제약도 받는 사이 강력한 경쟁자인 스타벅스는 승승장구했다.

사업 초기부터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세워 가맹점 모집을 하기에 급급했고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출점을 시도하다 보니 상권보호를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점포를 출점 했다는 뒷얘기도 무성했다.

이렇듯, 탄생 10년이 지난 카페베네의 현실은 지난해 잠정 연 매출 1조2천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한 스타벅스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스타벅스는 신메뉴 개발과 디자인, PB상품 등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 그리고 일관성 있는 `공감 서비스`는 끊임없이 충성 고객을 생산해 냈다.

카페베네가 내리막길을 걷는 사이, 많은 신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새로 생겨남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2013년 점포 수 500개를 넘어서고 3년 뒤인 2016년에는 1000호점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017년은 1140개.원가 1,000원도 되지 않는 재료로 4,000원을 넘는 커피 값을 받는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은 이젠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우린, 깊이 생각할 부분이 하나 있다. ‘과연 카페베네가 스타벅스처럼 직영점이었다면 현재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포의 운영을 어떤 철학으로 대했을까.’

프랜차이즈 사업은 스타벅스와 같은 직영체계의 사업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그러나 직영점만큼이나 최선을 다해 지원하며 공감해야 한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본사는 고객의 사랑을 받기 전에 가맹점주의 사랑을 우선으로 받아야 한다.

특히 금전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맹점주가 제일 중요하다는 기본적 논리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맹점의 성공을 무시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그 어떤 브랜드로도 성공할 수 없음을 카페베네의 사례를 통해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남겨진 카페베네 가맹점들의 건투를 빈다.

카페베네는 지금도 전국에서 600여 개의 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글=이홍구 창업컨설턴트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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