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소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돈 되는 잠, 슬리포노믹스’에 따르면 한국은 대표적인 잠 부족 국가로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수면 부족 현상은 자연스레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소비 현상으로 이어져 ‘슬리포노믹스’가 등장하게 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다.
필립스가 2021년 3월 19일 세계수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13개국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면 조사에서 세계인의 55%가 수면에 대해 만족도를 보였으나 한국인은 10% 가량 낮은 41%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장애를 비롯해, 걱정, 스트레스 등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특히 이제는 모든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되어버린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수면 부족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일으키고, 비만과 우울증을 가져와 우리의 삶을 질까지 떨어뜨린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이후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늘면서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불이나 베개 등 침구를 교체하거나 침실의 온도와 공기, 조명 등 환경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으로 10년간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 AI와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수면에 도움을 주는 기기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