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는

기후위기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는

기사승인 2024-05-16 06:00:34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과정. 탄소중립 정책포털 갈무리.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로 대기와 해양이 따뜻해지면서 눈과 빙하가 녹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후위기 발 해수면 상승은 부동산 가격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비치에 위치한 고급 주택 거래량은 다른 지역 대비 16~20% 적고, 해수면 상승에 위험한 지역이 안전한 지역에 비해 가격도 5% 가량 낮았다.

국내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부동산 가격 변화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다만 지금처럼 해수면 상승이 지속된다면 수요가 줄고 집값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률은 빠른 축에 속한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한국은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2.9㎜ 상승률을 보여 지구 평균(2.8㎜)에 비해 다소 빠르다. 지역으로는 제주 부근(4.44㎜)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동해안(3.70㎜) △남해안(2.41㎜) △서해안(2.07㎜) 순이다.

해양환경공단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해수면 상승에 의한 피해를 가정해볼 수 있다.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대표노동경로·RCP 4.5) 오는 2050년 해수면 상승 높이는 0.34m다.

이 경우 여의도 면적의 83.75배인 242.86㎢가 물에 잠긴다. 침수 인구는 약 3448명이다.

‘현재 추세로 저감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RCP 8.5)되면 2050년엔 해수면이 0.4m 상승한다. 이러면 4037명이 침수 피해를 입는다. 침수 면적도 256.80㎞로 늘어난다.

전문가들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역으로 부동산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운선 국토부동산연구원 대표는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상류와 하류로 부동산 가격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후위기는 부동산 가격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며 “현상이 지속되면 친환경 지역이나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 영향이 적은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해서 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은 노후불량주택이 침수 등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노후주택을 개량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후위기는 부동산 연관 산업 생산성도 저해시킨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총강수량이 1m 증가하면 1인당 지역내 총생산 성장을 2.54% 하락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날씨에 취약한 실외 생산 활동 부가가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건설업 부가가치 성장률은 –9.84%로 추정됐다. 반대로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부동산업은 –1.73% 역성장 할 것으로 추정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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