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춰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7월 PPI가 전월 대비 0.1% 올라 전월(0.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2.2%에 그치며 전월(2.7%)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상승률 2.3%보다도 낮았다.
PPI는 제조업체가 원자재 등을 사들이거나 운송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격을 집계한 일종의 ‘도매물가’이며 소비자 인플레이션의 풍향계로 여겨진다.
미국 PPI는 올 5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낸 데 이어 6월 들어서도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에 머물러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됐다.
미 증권가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하락해 연준이 조기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국 노동부는 전일 PPI에 이어 14일(현지시간) CPI를 발표한다. 노동부는 개장 전인 1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관련 통계를 공개한다.
시장은 오는 9월17일~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인하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0.5%p 인하 확률을 52.5%로, 0.25%p 인하 확률을 47.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다만 연방준비은행 등에서는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다며 너무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내가 예상하는 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추세가 실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가 다시 인상해야 하게 된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며 “기꺼이 기다릴 의향이 있지만,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