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하자는 존엄한 광복의 정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의 강한 의지, 어렵게 회복한 주권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기에 경제 강국이자 국방 강국,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를 바로 세워 미래로 나아가자는 상식적 외침을 무시한 채 역사를 퇴행시킨다면 결코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육사 시인과 고향이 같은 점을 언급하며 “3년 전 안동 도산면의 이육사문학관을 찾은 날, 선생의 동상 앞에서 다짐했다. 광복을 위한 선열의 넋이 빛바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육사 선생의 ‘광야’를 다시 꺼내 보며 모진 고난 앞에서도 광복의 꿈을 잃지 않았던 선열들의 마음을 되새긴다”라며 “민주당은 이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 외교와 친일 행보를 멈춰 세우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 여파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여야가 갈라진 채 치러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등 2000여명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독립운동단체 주최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별도로 치러진 기념식은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와 단체 회원 등 약 350여명이 참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 야권 인사 약 100명도 참석했다.
이념 구분 없이 함께해 온 광복절 행사가 둘로 나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