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아이폰 16 시리즈 사용자가 4월부터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으나 핵심 기능인 ‘개인화 한 시리(Siri)’의 출시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지난 1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한지 반년 만에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음성 비서 시리도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해 업그레이드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출시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국내외 아이폰 16 시리즈 이용자들이 기대했던 시리의 기능과는 거리가 멀었다. 애플은 AI 기능 도입으로 시리가 일상 작업들을 빠르게 처리하며, 특정 요청에 챗GPT를 이용할 것을 제안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애플의 AI 서비스지만 시리가 주체가 아닌 셈이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출시 당시 AI 기능을 앞세워 홍보에 나섰으나 실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한 달 뒤 영어 베타 버전을 출시하는 등 더디게 진행됐다. 한국어 지원은 출시 반년이 지난 후에야 지원됐다.
서울YMCA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아이폰 16시리즈의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도 비슷한 사안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지난해 애플이 발표했던 AI 비서 서비스 개인화한 시리와 차이가 크며 기존 시리가 업데이트 된 수준”이라며 “소비자가 피해를 본 것에 대한 공정위에 위법 여부 판단을 요청한 상황이기에 진행 상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지난해 애플의 발표를 보면 실질적인 AI 기능이 있어야 하지만 부족하고 애플만의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정체성이 흔들리며 AI 빅테크 기업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