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에게 남은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피해자 박왕자(당시 53)씨의 외아들 방재정(24)씨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울먹였다.
방씨는 애써 담담한 말투로 말을 시작했지만 어머니 생각이 나는지 수화기 너머로 울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서인지 질문에는 짧게 끊어서 대답했다.
지난해 7월11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던 방씨는 “아버지와 함께 최대한 일상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2월 복학해 대학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며칠을 제외하고는 지난 1년간 정부나 언론에서 우리 가족에게 그다지 관심을 갖진 않았다. 이웃들은 우리 가족을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 최대한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방씨는 “딱 1년이 지났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정부에게 요구할 것이 없냐는 질문에는 “그때와 상황이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저희의 입장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1년 전과 다를 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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