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여성 2명이 무등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21~22살의 직장인인 A씨 등은 오후 3시쯤 산에 올랐다가 해가 진 뒤 길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등과 휴대전화로 연락하던 이들은 휴대전화 송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겨우 위치를 설명하며 불안해했다. 경찰은 동적골, 세인봉, 토끼등, 바람재 등 구간별로 밤샘 수색을 벌여 이날 오전 3시쯤 산속에서 추위에 떨며 웅크리고 있는 A씨 등을 발견했다.
송전탑 반대 시위를 막기 위해 동원됐던 방범순찰대 의경들도 광주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투입되는 등 모두 100여명이 수색에 나섰다.
산책로 이름이 잘못 전달되거나 A씨 등의 휴대전화 기지국이 엉뚱한 광주 광산구로 떠 혼선도 빚어졌지만 세밀한 수색 덕분에 A씨 등은 건강하게 가족에게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서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고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A씨 등이 더 당황했다”며 “해가 일찍 지는 가을·겨울 지리를 잘 모르는 곳에서 늦은 산행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