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여드름은 일반적으로 10대 중후반의 사춘기에 생기고 20대 중반이 되면 거의 없어진다. 그런 이유 때문에 여드름을 가리켜 ‘청춘의 상징’ 또는 ‘청춘의 꽃’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춘기에도 생기지 않았던 여드름이 성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성인이 되어 생긴 여드름은 사춘기에 발생한 여드름만큼 고민스럽고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부산에서 여행사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C씨(33·여)가 그런 경우다. C씨는 10대 때도 생기지 않았던 여드름이 2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한테 “뒤늦게 철이 드는 것”이라며 농담할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드름 개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증상 부위도 넓어졌다. C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인근 피부과를 찾았다가 다소 황당했다. 의사로부터 생리 때문에 여드름이 생겼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성인 여드름의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성 호르몬 농도가 높은 경우 여드름이 생기게 된다. 남성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하면 피지 생산이 많아져 여드름이 생긴다는 얘기다. 특히 살이 많이 찐 여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정상인에 비해 많아져 지루성피부염이나 탈모,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여드름과 생리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여성의 평균 생리 주기는 28일이다. 이 기간 동안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피부 상태에 많은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다. 호르몬 변화에 따라 피지 분비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데, 특히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 기간에 피부 트러블이 심해진다.
배란기에는 피부 상태가 서서히 나빠진다. 생리 시작 일주일 전부터는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최고조를 이루면서 피부 상태가 최악에 이른다. 피지 분비가 왕성해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원래 있던 여드름은 더욱 심해진다.
약 한 달을 주기로 피부가 미처 재생되기도 전에 비슷한 부위에 여드름이 다시 생기면 거뭇하게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다. 또 세균 감염으로 여드름이 곪으면 조직이 손상되어 움푹 패는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생리 여드름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오장육부 내부 기혈의 흐름이 원활치 못한 데 따른 심화(心火), 위열(胃熱), 간열(肝熱), 어혈(瘀血), 폐열(肺熱), 장 내 독소 등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 질환으로 보고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부산 덕천점 김기배 원장은 “여드름은 미용상의 문제라기보다는 내 몸에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건강상의 문제”라며 “여드름은 장이 좋지 않아 노폐물 배설이 원활하지 않거나 비위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어혈이 생기는 등의 원인으로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성인 여드름은 청소년기의 여드름과 달리 증상을 완화하고 흉터를 없애는 데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세다륜침 시술, 탕약 복용, 외치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늘마음한의원은 3J 치료시스템을 통해 열과 독소를 제거하고 장 기능 이상을 정상화시켜 여드름 피부를 진정시키고 재발까지 예방한다. 3J 치료시스템이란 정장(正腸), 정혈(精血), 정안(淨顔)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클리닉 치료와 홈케어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클리닉 치료는 미세다륜침(MTS) 시술, 진정팩, 침치료 등을 말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 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