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르포] 음성인식·모션캡처로 로봇 비서가 척척… 스마트홈이 '성큼'

[IFA 2016-르포] 음성인식·모션캡처로 로봇 비서가 척척… 스마트홈이 '성큼'

기사승인 2016-09-04 13:54:27


[독일(베를린)/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상황1.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움직이기가 싫어 주방 로봇 어시스턴스를 불렀다. ‘커피’라고 말하자 내 목소리를 인식해 커피 머신에 가서 커피를 타 나에게 전달해 준다. 

#상황2.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메모할 것이 생각나 ‘메모’라고 말하자 음성 인식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돼 보이스 메모를 했다. 마침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는데 운전 중이라 답장하기가 곤란하다. 모션인식 이어폰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면 자동으로 ‘YES'라는 답장이 전송된다. 

4일(현지시각) 올해 IFA에서 보여준 음성인식과 모션캡처는 스마트홈의 미래다. 음성과 움지임을 인식하는 다양한 센서가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대신해 준다. 사물인터넷과 센서로 인공지능까지 넘보는 생활상이 펼쳐졌다. 

유럽업체 보쉬는 얼굴이 동글한 소형 로봇 '마이키(Mykie)‘라는 로봇 어시스턴스를 내놓고 음성 인식으로 세탁기를 작동하고 커피를 타주는 방식의 간단한 심부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키는 질문에 대답도 하는 친구이자 세탁기와 커피머신 등 각종 가전제품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허브'이다. 실제로 보쉬는 이 같은 마이키의 기능을 시연하며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구글은 지난 5월 '구글 홈'을 내놓고 음성 인식형 비서 '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로 음성인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협업도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도 음성인식 서비스를 갖고 있는 아마존과 협업해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미국영어와 영국영어, 독일어만 서비스하지만 앞으로 음성 인식이 가능한 언어를 더 늘려 나갈 예정이다. 

소니는 얼굴 인식 기능을 가진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로 얼굴 인식 등으로 커피머신을 스스로 작동시키는 등 보쉬의 마이키와 비슷한 기능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여기에 모션인식 이어폰을 내놓아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자동으로 답장이 전송되게끔 만들었다. 

로지텍은 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휴대폰 앞에 손을 움직이면 터치를 하지 않고도 전화나 문자를 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음성으로도 인식이 되고 있다. 

밀레는 와이파이가 되는 가전을 출시했다. 보쉬와 지멘스도 오븐 팟에 온도계를 붙여서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패밀리허브를 전시하면서 미래 스마트홈의 모습을 시연하는 등 스마트홈의 미래상을 그렸다. 삼성과 LG는 각각 몇해 전 스마트싱큐 등 스마트홈 센서들을 대거 출시한 바 있다. 

중국 업체들도 사물인터넷에서 많은 부분을 따라왔다. 보안과 스마트홈 등에서 작은 액세서리와 센서 디바이스도 묶어서 가져와 이를 '멀티솔루션'이라고 이름 붙였다. 문열림 센서와 가스 누출 방지 센서 등 보안 패키지를 제공한 것들이 중국업체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솔루션 중에 하나다. 

창홍이나 하이얼 등 다양한 중국 업체들도 '스마트홈'에 대한 다양한 센서들을 개발해 내놓았다. 이들도 '스마트홈 존'을 만들고 각종 카메라와 스마트 센서들을 장착해 스마트홈 섹션을 마련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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