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몸은 낮추고 마음은 여는 행정 펼치겠다”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몸은 낮추고 마음은 여는 행정 펼치겠다”

기사승인 2017-01-08 15:32:44

[쿠키뉴스=이은철 기자]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 행정’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의 반열에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송파 주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진행된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송파구의 도약을 위한 구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는 구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하는 자치 행정을 약속했다. 민선 6기 반환점을 돌고 있는 박 구청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그간의 성과에 대해 전한다면.

두 번을 연달아 구민들의 선택 받았다는 건, 그간 열심히 잘 해왔다는 칭찬이다. 기쁘기도 했지만 그 만큼의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함께 든다. “언제나 안전하고 누구나 여유롭고 더불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구정 전 분야에서 골고루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 2012년부터 뚝심 있게 추진 해온 ‘책 읽는 송파’는 우리 구에 뿌리 깊게 정착해 도시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한성백제문화제 활성화 등의 문화 콘텐츠 육성은 강남권 최초의 관광특구로 송파를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도시’로 진화 시켰다. 또한 문정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 사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가락시영재건축,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문정 법조단지․업무단지 개발, 동남권 유통단지, 위례신도시 조성 등 모든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에 송파는 인구 80만 명에 육박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이상의 성과는 국내외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꾸준히 인정 받아왔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국내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N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하며 우리 구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드높였다.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광저우 국제 도시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이러한 수상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기쁜 것은 96.6%의 주민들이 송파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주신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민선 6기가 반환점을 돌아선 지금, 더 낮은 자세로, 또 겸손한 마음으로 구정 하나하나를 살피고, 주민들을 섬겨나갈 것이다.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현안도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우리 구의 현안 중 하나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서울시의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에 따른 교통문제이다. 우리 구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간 송파구청과 서울시, 교통전문가, 대한교통학회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안을 모색해왔다. 

대한교통학회의 대체사업 발굴 용역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장지지하차도∼동부간선도로 간 연결로 개설, ▲잠실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연결로 개선, ▲잠실대교 남단 삼거리 접속지점 개선, ▲송파대로 교통운영 개선사업 등 4가지 사업을 대안으로 확정했다. 이들 사업을 추진했을 시, 기존 대책보다 평균 통행속도가 약 14% 증가하고, 총 지체시간은 17%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제2롯데월드 개장 후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교통문제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다른 현안으로는 올림픽대로 탄천나들목 폐쇄 논란이 있었다. 그간 송파구와 주민들은 하나가 돼 서울시의 폐쇄 재검토 결정과 주민 협의체 구성을 이끌어 냈다. 기자회견과 수차례 집회, 시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결과이다. 

특히 서울시와 송파구, 잠실 지역의 주민대표 5인으로 구성된 주민협의회는 탄천나들목의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방문과 개선방안 검토 회의 등을 통해 나들목을 입체화 하고 4개 방향 램프를 존치하는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합의안은 2017년 서울시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세부적인 기술 검토와 관련 기준과의 정합성, 관계기관 협의, 교통 영향 평가 심의 등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탄천나들목 개선 계획이 최종 결정된다. 


▷‘소통의 달인’이라 불릴 만큼 평소 소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다. 최근 구민들과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옛날 하(夏)나라의 우임금은 어진 백성들을 맞이하기 위해 한 끼 밥을 먹다가도 열 번을 기꺼이 일어나고, 한 번 머리를 감을 때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쥐고 나와 천하의 백성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이는 사람에 대한 각별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진정한 소통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지난 7년간 구청장으로 살아온 나는, 주민들을 위해 백번이라도 일어나 맨발로 맞이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했다. 결국 모든 일은 ‘소통’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소통이 돼야 주민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주민과의 소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온라인에서는 구청 홈페이지 내에 ‘열린 구청장실’을 운영 중이다. 주민 누구나 내게, 구에 바라는 점을 전달할 수 있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 구청장으로서의 내 일거수일투족을 사진과 함께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가능한 투명한 구정 운영을 지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소통 활동으로 송파구 트위터 반상회와 SNS 서포터즈, 사이버 정책토론방 등이 있다. 이 중 정책토론방은 구정 현안과 지역 이슈에 대해 주민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 했다. 2011년부터 5년 간 29개 주제에 관해 4,238건의 의견이 등록 됐다. 온라인 활동만큼 얼굴을 보고, 손을 마주 잡는 소통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 말로 하지 않아도 온기를 통해 전해지는 진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주민 일상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봄, 가을 개최해온 ‘주민과의 만남’이 있다. 2016년에는 ‘야외 소풍’으로 콘셉트를 바꿔 관내 25개동 주민들을 만났다. 매 소풍마다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준비한 간식을 나눠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보다 많은 주민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대토론회와 각종 토크 콘서트도 추진했다. ‘인사하기’와 ‘취업 성공’, ‘통일 공감’, ‘규제 개혁’ 등을 주제로 한 만남에서는 번뜩이는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의견은 소중히 취합했으며 구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구정 운영에 특화 된 소통 활동도 여러 방면으로 벌이고 있다. 송파구 주부구정평가단과 행복송파정책자문위원회, 민선6기 주민참여 공약이행 평가단 등이다. 

특히 격년제로 구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구정 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우리 구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에 대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행정 수요에 대한 추이 변화를 신속히 파악함으로써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자할 사업을 선정하고 중장기 구정 발전 방향을 계획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전한다면.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안은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단 한 명의 부정이 99명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기에, 지난 7년 간 일관되게 청렴한 업무 수행을 강조했다. 

그간 우리 구는 부패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자율적 내부 통제 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해 왔다. 이 외에도 사례 중심의 직원 청렴 교육과 청렴 마일리지제도, 구내식당 청렴식권, 예비 준공 검사 시 주민참여감독관을 추진 중이다. 또 간부청렴도 평가와 외부 강의 신고시스템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을 맞아 구청 로비에서 전 직원이 청탁금지법 준수서약을 하고 이름을 모두 새긴 청렴다짐 현수막을 전시했다. 더불어 직위·직무에 맞는 맞춤형 '송파구 공무원 청렴행동수칙 운영지침'을 제정해 준수하고 있다. 

한편 구 전반에 청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청렴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 하고 있다. 한성백제문화제에서는 ‘즐거운 청렴이야기’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언제나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 송파를 만드는 일이다. 주민 스스로 안전을 삶의 중심 가치로 삼을 수 있도록 전 방위적으로 안전 문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교통종합안전체험장’을 건립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형 안전 교육을 실시하려 한다. 

두 번째로 누구나 여유롭고, 더불어 행복한 송파를 위해 계층별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운영 중이다. 그간 민관산학 일자리협의체를 출범 하는 등 일자리 특구 기반을 조성했으며 관광과 IT등 지역 특성과 연계한 청년 취업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연속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 상권을 위해 전통시장․상점가 시설 현대화와 송파 나들가게 브랜드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세 상점의 자립과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돕고자 한다. 

삶의 질과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는 문화의 힘이 크다. 2018년 건립을 목표로 ‘송파 책 박물관’과 ‘청소년 문화의 집’을 추진 중이다. 책 박물관은 전시와 교육, 도서관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청소년의 문화 체험과 여가 활동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관내 보육시설 및 수요자 중심의 보육 인프라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공공 보육이 취약한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 특구 송파 육성에도 전력투구 중이다. 대표적으로 석촌호수-석촌동고분군간 및 방이맛골 관광명소화 사업 등을 통해 내외국민에게 사랑 받는 도시 송파를 만들겠다. 


▷2017년 새해를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으로 ‘붉은 닭의 해’ 이다. 닭은 새벽을 알려 액운을 쫓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영물로 오랜 시간 우리 민족과 함께 했다. 특히 붉은 닭은 봉황에 비유되며 집안의 번창을 상징한다. 붉은 닭의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을 가득 담아, 활력과 웃음이 넘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우리 송파구민 모두가 희망찬 내일을 꿈 꿀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몸을 낮추겠다. 언제나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민 여러분의 행복 길잡이가 되겠다. 

우리 송파는 그 어느 도시보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도시의 모습을 고루 갖춘 도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역동성 있는 도시다. 멈춰있지 않고 하루하루 앞으로 나아가는 젊은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 행정’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의 반열에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송파 주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 


<박춘희 구청장>

-1954년 10월 15일 출생

-경남여고 졸업

-부산대 졸업

-부산대 행정대학원 석사

-건국대 행정대학원 박사

-제44회 사법고시 합격

-사법연수원 자치회장

-초당대학교 겸임교수

-대한변호사회 노인법률지원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 가사조정위원회 위원

-제11대 서울툭별시 송파구청장

-現 제12대 서울특별시 송파구청장



dldms8781@kukinews.com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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