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김성수 기자]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2017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감사함을 도민들에게 전했다.
송 지사는 4일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마치며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지난 일주일, 우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를 사상 최고의 대회로 만들어냈고, 조용한 산골마을 무주를 세계에 뚜렷하게 각인시켰다"면서 "이는 도민 모두가 감동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이날 대도민 감사문 속에는 최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도민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도민 단합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음은 송 지사의 '도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폐막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우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를 사상 최고의 대회로 만들어냈습니다. 조용한 산골마을 무주를 세계에 뚜렷하게 각인시켰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태권도인들의 소중한 꿈을 실현해 준 무대였고, 평화의 무예 태권도의 의미를 세계와 나눈 대회였습니다. 경쟁을 뛰어넘은 감동의 축제였습니다.
183개국 참가라는 놀라운 기록 뒤에는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토고, 탄자니아, 말라위, 남수단, 지부티 등 17개국 선수들의 꿈이 빛났습니다. 난민이라는 상황에도 태권도를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디나 푸르요네스 란제루디 선수의 희망도 함께였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이 한데 모여 펼친 시범 공연은 국민 모두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고, 관객석을 가득 메운 한반도기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염원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은 한미정상회담 준비라는 중요한 일정에도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화합과 무예의 땅 무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의 의미를 강조하시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유자이칭 부위원장, 북한에서 온 장웅 위원을 비롯한 각국 IOC 위원들과 ITF 이용선 총재 등 세계 스포츠계와 태권도계의 거물들이 대회를 직접 지켜보며, 대회 준비 상황과 우리 도민들의 열정에 격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태권도 전용공간인 태권도원의 아름답고 완벽한 시설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조직위원회의 원활한 진행과 공정한 운영, 대회 상징이 그려진 새하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 행사장, 선수촌을 부지런히 누빈 1천명의 무주군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왜 이번 대회가 최고의 대회였는지를 보여주는 백미였습니다.
선수들도 최고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축하와 격려를 나누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4년 만에 남녀 동반우승을 거두며 태권도 성지(聖地)에서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휘날렸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저개발국가, 개발도상국 등 태권도기반이 취약한 국가 57개국을 초청해 평화와 박애를 존중하는 태권도 정신을 실천했고, 종주국의 품격과 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가 최고였습니다. 직접 경기에 나선 선수들 뿐 아니라 선수단, WTF 조직위원회, ITF 시범단, 기관단체, 무주군민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까지 함께 웃고 땀 흘렸던 모든 분들이 이 감동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2017년의 6월. 돌이켜보면, 우리의 성공 스토리는 이미 FIFA U-20 월드컵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U-20 월드컵 개막도시 전주의 폭발적인 열정이 태권도의 성지 무주로 고스란히 이어졌고, 두 대회의 성공은 문화한류의 중심지 전북을 스포츠한류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우리 도민들의 역량과 실력, 창의와 멋이 세계에 통한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활기와 긍지를 전북발전의 힘으로 함께 키워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를 통해 올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할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를 확정짓고, 농생명과 금융 중심의 동북아무역의 허브라는 꿈을 실현해 나갑시다. 전라북도를 세계문화가 교류하고 화합하는 평화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갑시다.
전라북도에 쏟아졌던 세계인들의 박수와 함성, 우리가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공의 경험을 가슴에 새기고 전북대도약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읍시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대회에 보내주신 성원과 참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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