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가 선보인 차세대 중장거리용 항공기 A350이 아시아지역 수주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일 에어버스에 따르면 A350은 경쟁사인 미국 보잉사의 보잉 777과 보잉 드림라이너 787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중장거리용 항공기다.
개발 초기 인기를 끌었던 A380은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1년 78대였던 주문량은 2014년 13대, 2015년 2대로 대폭 줄었다. 2016년엔 심지어 한 대도 없었다.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수와 오베 에어버스 A350 XWB 마케팅 이사는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친 전 세계 항공기 수요는 향후 20년 간 3만5000대, 5조30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 중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0% 정도이며 2036년에는 38%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A350-1000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11개 고객사에서 169대 주문이 완료됐고 이르면 다음 달 카타르항공을 시작으로 실제 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태시장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태지역에서의 수주 성적은 양호하다. 이달까지 총 45개 항공사가 A350 패밀리 라인 854대를 주문했다. A350 최대 고객사는 카타르항공으로 2015년 1월 첫 운항 이후 지금까지 총 76대를 주문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중국항공, 필리핀항공, 베트남 항공 등 14개 항공사가 287대를 확정 주문한 상황이다.
유재훈 NHN 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버스의 올해 신규 수주는 718대로 증가하며 보잉(690대)보다 많으며 수주잔량은 7000대로 9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며 “이러한 대형 수주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민간항공기 투자수요 개선에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